실적 우등생 HMM, ESG경영 가속화 이유는

올해 ESG 전담조직 신설 등 ESG경영 박차
스크러버설치, 저유황유 사용 등 친환경 경영 강화
2050년까지 탄소감축 목표 달성 어렵다는 지적 나와

박소연 승인 2022.05.10 14:52 | 최종 수정 2022.05.10 16:08 의견 0

HMM이 ESG경영을 강화한다. 스크러버설치·저유황유 사용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HMM이 2050년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한 연내 ESG 위원회를 포함한 ESG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HMM은 기존에 ESG 주관팀인 전략기획팀에서 전사 전략체계와 ESG 경영 체계를 상호 연계하는 형태로 ESG경영을 운영해왔다. ESG 관련 중대한 이슈는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이사회 레벨에서 상시 관리 감독했다.

​올해부터는 ESG 위원회를 주축으로 ESG소위원회와 ESG전담조직을 별도 신설한다. 경영진 중심의 ESG 경영위원회 운영을 통해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ESG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ESG 경영 체제를 2019년부터 확립해나갔다. 2019년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수립한 후 2020년 ESG 체제로 개편했으며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해에는 2025년을 목표로 ESG 분야별 전략을 수립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HMM은 2년 연속 ESG 통합등급 A를 기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ESG등급에 따르면 HMM은 2020년과 2021년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A를 받았다. A는 S, A+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HMM이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이유는 글로벌 대형 화주들을 중심으로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70% 감축 의무...친환경 경영 박차

HMM은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가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ESG 중 특히 친환경 경영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

IMO는 선박 운송업무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30년까지 40% 줄이고, 2050년까진 70% 줄이는 것을 의무화했다.

HMM은 글로벌 선사 중 두 번째로 '2050년 탈탄소 실현'을 중장기 목표로 선언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단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왔다. ​

온실가스 감축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 위해 '2030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BAU(배출전망치) 대비 21.5%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현재 운영 중인 선박에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 사용 등을 통해 황산화물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ESG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컨테이너선 73척 중 51척에 대해 스크러버 설치가 완료됐으며, 벌크선의 경우 32척 중 7척에 스크러버를 설치했다. 스크러버는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을 바닷물로 씻어내는 장치를 말한다. ​​

또한 스크러버 탑재 및 액화천연가스(LNG)연료선박 확보를 통해 ​친환경 선박 비율을​ 전체 선박의 8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2050년 탄소중립 가능할까...일각선 물음표

LNG는 기존 연료인 벙커씨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약 30% 적다. 다만 LNG가 화석 연료인 만큼 탄소 배출이 적지 않아 2050년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글로벌 선사들은 암모니아, 메탄올 등을 이용한 무탄소 선박 도입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1위 해운사 머스크는 지난해 8월 한국조선해양과 메탄올 추진 1만6000TEU(1TUE=20피트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초 4척을 추가로 발주했다.

첫 번째 건조된 선박은 2024년 초 운항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메탄올 컨테이너선 8척을 도입해 기존 선박을 대체하면 연간 탄소 배출량을 100만톤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현재 무탄소 선박 도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암모니아, 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로 거론되는 연료들은 아직 개발이 완료된 단계가 아니다. 차세대 연료로 낙점이 되고 상용화가 되면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는 스크러버 장착 및 LNG연료선박 확보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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