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불안한 세계1위 삼성바이오

전문가 "회계기준 위반 최종결론 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무죄 판명 시→에피스 상장→모회사인 삼바의 기업가치 하락 위험

김나경 승인 2022.05.08 08:00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성이 높지만 치명적인 지배구조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

바로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물적 분할 후 상장 가능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회사로 설립 이후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15년 갑자기 회계기준을 바꾸며1억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래에 있던 자회사 에피스(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지분은 각각 85%, 15%)를 '종속회사'에서 지배력이 약한 '관계회사'로 바꾸며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피스의 가치는 4621억원에서 4조8085억원으로 급증하였고,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덩달아 흑자기업으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이다. 공교롭게도 2015년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있었던 해이며, 이 합병은 제일모직의 가치를 올려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2018년 증권선물위원회는 2015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기준 변경을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내고 검찰에 고발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달간 매매가 정지되고 상장폐지 위험에 놓였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은 1심이 진행 중이다.

만약 분식회계 사건이 무죄로 최종 확정된다면 신약개발이 가능한 에피스를 물적분할한 후 상장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에피스는 2014년부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분구조를 이유로 실패한 이력이 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파트너사 바이오젠과 함께 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게 에피스 지분 절반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2018년 바이오젠은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율 50%-1주를 확보했고, 바이오젠과의 합의 없이는 에피스의 상장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의 지분 50% 전량를 사들였고, 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상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제약사업에서 마진이 큰 것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CMO순이다. 알짜사업인 신약개발 회사 에피스를 물적분할해 상장을 한다면 CMO사업만 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이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준 총 36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세계 1위 CMO(위탁생산)기업으로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5113억원, 영업이익 176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시설 확장 계획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회사가 가지고 있는 3개 공장은 100% 가까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신설 중인 제 4공장 역시 기존 예상보다 빠른 10월에 부분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내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며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 라인, 멀티 모달 플랜트(Multi Modal Plant) 및 신기술 투자 확대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지분전량(50%-1주)을 23억달러(약 2조7655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오는 2분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크게 오를 예정이다. 4월 30일자로 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가 됨에 따라 양사간 내부거래를 제외한 실적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로 잡히게 잡히기 때문이다.

한올회계법인의 평가의견서에 따르면 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8470억원, 영업이익은 1927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의 54%에 이른다. 따라서 양사의 지난해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매출2조415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대비 각각 34.6%, 83%, 에피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전년대비 각각 8.9%, 32.9%인 것으로 미뤄 볼 때 올해 매출은 3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 관측한다.

또한 신약개발이 가능한 에피스를 자회사로 둬, CMO, 바이오 시밀러, 신약개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대규모 투자로 2015년 말 순차입금 규모가 6574억원까지 확대되었으나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1조4800억원)과 2018년 바이오젠의 에피스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로 7595억원이 유입돼 3공장 투자부담에도 재무구조를 개선하였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포함 2018년 말 조정순차입금 -2350억원)

2019년 이후에는 외형성장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에도 제고된 영업현금창출력과 투자부담 완화 기조 하에서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2020년 말 조정순차입금 -387억원)

이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 성장과 기존 고객의 대기수요, 기존 계약 수주 물량 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추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2020년 10월 총1조7000억원 규모의 4공장 건설을 시작하였고, mRNA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건설, CDO사업 확장, 그 밖의 투자도 추진되거나 계획하고 있어 향후 외부 차입조달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공장이 완공되는 2023년에는 기존 계약 건의 생산수요가 기존 1, 2, 3공장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이며, 안정적으로 생산기반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약사들과의 수주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4공장은 빠르게 생산물량을 확보하며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외 투자는 시장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도 갖추고 있어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위험은 크지 않다.

또한, 미사용 여신한도,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1조8000억원가량의 유형자산, 삼성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와 지원의지 등이 동사의 재무융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 경영진은 누구?

존림은 2020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었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던 MBA출신으로 (Roche/Genentech)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했다.

존림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와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 난 이 주식 찬성일세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1~3 공장의 전체 가동이 유지된 채 기존 고객으로부터 수량 증가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에피스 자회사 편입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과 오픈 이노베이션 같은 신성장동력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게 가능해질 것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도 확보가 되었으므로 추가 부지 매입 및 신규 모달리티, 혹은 글로벌 트렌드에 선제적인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본업 이외의 업사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선수 한 마디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기준 위반으로 최종결론이 난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며 "회계처리 위반이 확정된다면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이 되고 결정이 나기 전까지 15일간 거래정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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