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부코핀은행 이우열 신임 행장 내정…경영 정상화 '중책'

김선엽 승인 2022.04.30 15:39 의견 0

KB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신임 행장에 이우열 KB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정보기술(ICT) 전문가인 이 부사장을 통해 부코핀은행의 IT 전환 속도를 높이고 인도네시아 내 부코핀은행의 비대면 금융 비즈니스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부코핀은행은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행장에 이 부사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부코핀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 [사진=KB금융그룹 제공]


이 부사장은 KB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CIO) 출신으로 KB국민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주도했다. 지난해에는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HR총괄(CHO)을 역임했다.

신임 이 행장은 최장수 전임 행장이 이달 일산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KB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사업 수장을 총괄하게 됐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 출범한 인도네시아 중대형은행으로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22%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실채권 비중이 늘고 자본이 감소하면서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나섰고 지난 2020년 9월 4000억원을 투입해 보유 지분을 67% 지분까지 늘려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임 이 행장이 누적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코핀은행을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캄보디아 프라삭은 굿뱅크,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배드뱅크란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라며 "원래 인도네시아는 외국인 지분을 40% 이상 가지지 못하는데 (우리는) 67%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어 "코로나19 예상은 못했고 코로나로 구조조정 폭이 늘어났지만 부실은행 정상화 사례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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