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1주당 4800원, 5.78%(2020년 기준)의 현금배당수익률을 자랑하는 주식이 있다. 바로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64.6%에 달하는 KT&G 이야기다.

KT&G의 2020년 현금배당수익률은 5.78%로 필수소비재 평균 배당수익률 2.27%,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2.34%에 비해 2배가량 높은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KT&G는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3년간 1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 3년간 1조7500억원의 배당을 하는 것, 배당성향 5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KT&G는 지난해 자사주 410만주를 3482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이로써 총 자사주는 1731만2574주가 됐다. 자사주가 배당에서 빠지면서 각 주당 배당금은 올라가게 됐다. KT&G는 내년까지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PER 역시 9.78배로 동종업계 대비 낮아 저평가된 기업이라 볼 수 있다. 필수소비재 평균 PER은 11배, 코스피 평균 10.34배이다.

KT&G 주가는 2016년 13만9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6년 동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KT&G는 Korea Tabacco and Ginseng Corporation의 약자로 담배(궐련·전자), 건강기능(홍삼·비홍삼), 부동산·제약·화장품을 다루는 회사다.

1987년 4월 1일 한국전매공사법에 따라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매공사로 설립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및 경영혁신계획 방침에 따라 1999년 1월 1일 자로 홍삼사업을 분리하여 자사의 홍삼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한국인삼공사에 사업포괄 현물출자하였다.

2002년에는 상호를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주식회사 KT&G로 변경했다.

KT&G의 주요 제품은 담배다. 담배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또한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히 판매된다. 담배 산업의 높은 진입장벽 덕에 KT&G는 구조적 경쟁우위에 서 있다.

KT&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독과점형 시장 점유율은 64.6%, 국내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40.4%로 매우 높다.

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5%p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3%p 증가했다.

KT&G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냄새저감·저자극’, ‘초슬림’ 제품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시장점유율 65.1%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0.2%p 상승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카자흐스탄, 세르비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14개국에 추가 진출하여 1월 기준 현재 총 17개국에 진출하여 있어 해외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 자금 여력은 어때?

KT&G의 매출액은 2016년 4조4688억원에서 2020년 5조3016억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영업이익 또한 2018년 1조3820억원에서 2020년 1조4890억원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높은 편이다. 담배 1갑 가격을 4500원이라고 칠 때, 세금은 2914.4원, VAT는 450원 정도 나온다. 1갑의 순이익은 1135.6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2%가량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KT&G의 부채비율은 20%대로 독보적으로 낮아 튼튼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 경영진은 누구?


KT&G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백복인 사장은 2015년 10월 처음으로 사장에 취임해 2018년 연임하고 지난해 재연임에 성공해 2024년 3월까지 KT&G를 이끌게 됐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CEO다. 1993년 입사 이후 29년간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 연구·개발(R&D) 등 주요 사업의 요직을 거쳤다.

백 사장은 지난해 해외 진출 100개국 돌파, 중동 수입업체와 7년간 2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 성사 등 해외시장에서 선전하였다.

또한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 난 이 주식 반댈세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이 9.10%로 7개월 만에 급감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역시 2018년 6.06%에서 2020년 5.02%로, 지난해에는 4.02%로 1년에 1%p씩 감소했다. 이는 ESG경영 시대에 죄악주라는 페널티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 선수 한마디

“향후 미국이란 경제제재 완화 여부, 6월 지방선거 이후 담배 가격 인상 논의 여부, 리오프닝 속도에 따라 KT&G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상향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3가지 관전 포인트에 주목했다. 첫째는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완화 여부이다. KT&G는 2018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강화 이후 중동 수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중동으로의 담배 수출 금액은 2017년의 50%에 불과하다.

다음은 6월 치러질 지방선거 이후 담배 가격 인상이 논의될 것인지이다. 국내 담배 소매가격은 2015년 1월 인상 이후 7년 이상 유지되었다.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가 담뱃값 인상을 예고한 만큼 지방선거 이후 국내 담배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재차 언급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오프닝(코로나 이후로 영업이 어려워 지거나 실적이 부진했던 산업이나 업황이 다시 활성화가 되어 경기를 회복할 때를 뜻함) 속도도 KT&G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예정이다. KT&G는 공항 면세점 고객 감소로 내수매출이 줄어들었다. 만약 리오프닝 가속화로 국제선이 활성화된다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