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20일 주총 예정…고려아연, 영풍과 협업 끊는다

고려아연 측 이사 4명 추가 선임 안 올라
영풍 측 장형진·류해평 대표 바뀔 가능성↑
영풍, 해외수출 인력 보강
영풍 관계자 “사업에 미치는 영향 적어”

김나경 승인 2024.06.18 14:34 의견 0
(사진=서린상사)

서린상사가 오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를 장악해 영풍과의 관계를 단절한 전망이다. 영풍은 서린상사가 담당하던 해외수출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서린상사와의 관계 단절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오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20일 법원이 고려아연이 신청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인용한 데 따른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4명을 추가로 선임해 경영권을 장악할 예정이다.

지난 5월 14일 기준 서린상사 지분구조는 고려아연 측 62.72%, 영풍 측 33.33%다. 고려아연 지분이 절대적이라 이사 선임은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서린상사 이사회는 고려아연 측 이사인 최창걸·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 이승호 고려아연 부사장 4인과 영풍 측 이사 장형진 영풍 고문,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 3인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이사 4명을 더 선임하면 이사회 구성은 고려아연 측 8명대 영풍 측 3명으로 재편된다.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장악하면 영풍 측 대표이사인 장세환·류해평은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영풍은 구매 및 수출입 인력 채용을 진행하며 서린상사와의 관계단절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영풍은 오는 26일까지 ‘해외영업 관리 인력’, 29일까지 ‘국내외 원료 구매부문 인력’을 채용 중이다.

영풍 관계자는 “영풍과 고려아연 모두 영업조직과 구매조직을 가지고 있다. 영풍에도 기존에 영업팀과 월드팀이 있었으며 이 기능을 보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시주총과 관련된 부분은 정해진 게 없다. 영풍이 일부 해외판매를 서린상사에 의탁해왔지만, 서린상사가 없더라도 B2B 소재 산업 특성상 거래처가 정해져 있어 영풍이 받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명예회장이 비철금속 수출을 위해 1984년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이 영풍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에게 경영을 양보하며 故 장병희·최기호 영풍그룹 공동창업주의 뜻을 이어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우호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하지만 2019년 7월 영풍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장씨 일가가 지주사 영풍 지분 과반수(55.6%)를 차지하며 두 일가 사이에 분열이 시작됐다.

두 일가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을 두고 경쟁 중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구조는 영풍 관련 32.24%, 고려아연 관련 33.53%, 국민연금 7.49%로 두 일가의 지분 차는 1%P 수준이다.

장씨 일가는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했으며,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의 사업적 동맹계약을 모두 재연장하지 않고 종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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