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SK바사 적자에 내리막 'SK케미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76.4% 하락
주가도 최근 52주 최저가 기록
친환경소재사업, 제약·바이오사업 운영
올해 안재현 대표이사 공식 선임...M&A전문가 ·친환경 사업 성과
두 번의 물적분할 진행...주주환원 부족 의견도

박소연 승인 2023.05.15 17:26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K케미칼의 실적과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15일 SK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44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82.2% 하락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매출은 76.4% 감소한 206억원, 영업손실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부진을 며치 못했다.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7억원, 25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코폴리에스터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략과 도입약품의 양호한 판매가 지속돼 견조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

SK케미칼의 주가는 15일 7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초에는 52주 최저가인 7만6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2526억원으로 코스피 181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다루는 그린케미칼비즈,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비즈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76.6%, 42.2%를 차지했다. 기타 부문은 -18.8%를 차지했다.

그린케미칼비즈 사업은 코폴리에스터, 접착 및 코팅제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수지는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중남미 등의 신규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DMT는 ​한국 및 일본에서 주요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유일의 제조사로서 중국, 대만,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코폴리에스터 접착제는 식품 캔 코팅, 가전제품용 강판 코팅, 의류 및 포장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해당 산업은 연평균 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식품 캔 코팅의 경우 환경호르몬인 BPA Issue에 따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에폭시를 코폴리에스터 접착제로 대체하고 있어 매년 10% 이상 고성장 중이다.

​라이프사이언스비즈에서 제약(Pharma사업)은 천연물 관절염 치료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 사업을 전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의 제조와 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COVID-19 엔데믹용 백신 및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목표로 한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노피(Sanofi)와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개발 프로젝트,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질병 유행에 대비한 COVID-19 다가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그린 소재 사업 중심의 '에코 트랜지션'(친환경 사업으로의 변화·Eco Transition)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

그린케미칼비즈 매출액을 2030년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생산능력도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올 3월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SK그룹 내 투자와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안 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를 마쳤다.

1987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증권에서 1997년부터 2년간 일했다. 이후 2000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 D&D 대표이사 사장과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후 지난해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사장 등을 역임하며 그린에너지 등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안 사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의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SK케미칼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는 2021년 두 번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지난 2018년 백신 사업 부문을 떼어내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 상장했다, 이후 2021년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 설비를 만들고 전력을 생산하는 유틸리티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2021년 31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두 번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SK케미칼이 또다시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해 SK케미칼에 자사주 소각, 배당액 확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지속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50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지만, 주가 흐름을 돌려놓긴 역부족이었다.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극도로 저평가가 돼 있다. ​

SK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49배를 기록했다. 동일업종 평균인 23.98배보다 현저히 적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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