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SK케미칼의 실적과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15일 SK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44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 82.2% 하락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같은 기간 매출은 76.4% 감소한 206억원, 영업손실은 2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부진을 며치 못했다.
SK케미칼의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7억원, 255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회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코폴리에스터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전략과 도입약품의 양호한 판매가 지속돼 견조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SK케미칼의 주가는 15일 7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초에는 52주 최저가인 7만6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2526억원으로 코스피 181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다루는 그린케미칼비즈, 제약·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비즈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76.6%, 42.2%를 차지했다. 기타 부문은 -18.8%를 차지했다.
그린케미칼비즈 사업은 코폴리에스터, 접착 및 코팅제 등의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고기능성 코폴리에스터 수지는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중남미 등의 신규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DMT는 한국 및 일본에서 주요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 유일의 제조사로서 중국, 대만,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코폴리에스터 접착제는 식품 캔 코팅, 가전제품용 강판 코팅, 의류 및 포장 접착제 등에 사용된다. 해당 산업은 연평균 3%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식품 캔 코팅의 경우 환경호르몬인 BPA Issue에 따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존에 널리 사용되던 에폭시를 코폴리에스터 접착제로 대체하고 있어 매년 10% 이상 고성장 중이다.
라이프사이언스비즈에서 제약(Pharma사업)은 천연물 관절염 치료제, 혈액순환 개선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 사업을 전개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의 제조와 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COVID-19 엔데믹용 백신 및 프리미엄 백신시장을 목표로 한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사노피(Sanofi)와의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개발 프로젝트,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질병 유행에 대비한 COVID-19 다가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그린 소재 사업 중심의 '에코 트랜지션'(친환경 사업으로의 변화·Eco Transition)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위 코폴리에스터 생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린케미칼비즈 매출액을 2030년 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생산능력도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올 3월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SK그룹 내 투자와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안 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를 마쳤다.
1987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증권에서 1997년부터 2년간 일했다. 이후 2000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 D&D 대표이사 사장과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후 지난해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사장 등을 역임하며 그린에너지 등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안 사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K케미칼의 에코 트랜지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SK케미칼이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데는 2021년 두 번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지난 2018년 백신 사업 부문을 떼어내 SK바이오사이언스로 분할 상장했다, 이후 2021년 산업용 보일러와 발전 설비를 만들고 전력을 생산하는 유틸리티 공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2021년 31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두 번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SK케미칼이 또다시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할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해 SK케미칼에 자사주 소각, 배당액 확대, 집중투표제 도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지속해 왔다.
회사는 지난해 500억원대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지만, 주가 흐름을 돌려놓긴 역부족이었다.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극도로 저평가가 돼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49배를 기록했다. 동일업종 평균인 23.98배보다 현저히 적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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