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불붙은 '바이오', 주총서 경영권 분쟁

디엔에이링크 소액주주, 이 대표 포함 4인 해임 추진
남궁견에 인수된 휴마시스, 17일 주총서 심판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내쫓기 나서

김나경 승인 2023.03.09 16:33 | 최종 수정 2023.03.10 15:48 의견 0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비교적 낮은 국내 바이오사에서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전체 분석 기업 디엔에이링크의 주주총회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날 디엔에이링크 주가는 전날대비 6.70% 하락한 3620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은 이종은 대표를 포함한 이사 4인의 해임하고 추천하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를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디엔에이링크는 최근 5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다. 영업적자는 ▲2018년 29억원 ▲2019년 59억원 ▲2020년 81억원 ▲2021년 52억원 ▲2022년 3분기 기준 136억원이다.

이에 디엔에이링크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7월부터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바 있다.

지난 9일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인수된 휴마시스 역시 오는 17일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심판을 받는다. 휴마시스는 이사회 소집기간 조정(회일 7일 전→1일 전), 분기배당 신설 등을 내용으로 한 정관 변경, 이사 및 상근감사 선임 등의 의안을 부의했다.

앞서 코로나 진단키트로 떠올랐던 휴마시스는 엔데믹으로 적자전환하고 M&A계 큰손으로 알려진 남궁견 회장에게 회사를 넘겨 소액주주의 공분을 샀다.

헬릭스미스 본사 전경. (사진=헬릭스미스)

국내 바이오 1세대 기업인 헬릭스미스는 실상 5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후 소액주주와 쫓아내기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18년째 성과가 없는 신약개발로 주가는 1년 전 대비 62.8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카나리아바이오엠은 경영권 양수를 수반하는 35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7.30%)가 됐다.

하지만 헬릭스미스는 350억원 중 300억원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흡수합병된 세종메디칼 전환사채를 사들이는데 사용해 사실상 50억원만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약수도 계약 당시 헬릭스미스의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 총자산은 약 2509억원, 총부채는 583억원으로 5000억원의 회사를 50억원에 팔았다며 헐값 매각이 논란이 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경영권 강화를 위해 소액주주를 견제하는 모양새다. 사측은 오는 15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내이사 3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앞서 카나리아바이오엠에 넘어간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역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맞춰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을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선임된 사외이사 직무 정지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