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고유가에 어닝서프라이즈 'SK가스'

전년비 매출 24.2%, 영업익 270.3% 증가
매출의 100% LPG가스 사업에서 창출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수소사업 추진

박소연 승인 2023.02.21 07:58 | 최종 수정 2023.02.21 11:32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고유가 기조에 힘입어 SK가스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해 매출 8조661억원, 영업이익 39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2%, 270.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고유가 기조에 따라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치솟은 이유는 국내 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LPG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LNG 가격이 치솟으면서 LPG의 상대적 가격경쟁력 우위를 내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

아울러 해외 트레이딩 사업의 이익 개선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실적이 개선에 힘입어 SK가스는 배당도 향상했다.

​SK가스는 보통주 1주당 5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은 6500원이다. 전년도(2021년) 배당은 주당 5100원이었다.

배당금 총액 또한 전년 457억원에서 493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SK가스의 주가는 20일 12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1649억원 수준으로 코스피 204위를 차지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가스는 LPG 가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매출의 100%를 LPG 가스 사업에서 창출했다. 이 중 국내 비중은 약 62%, 해외 비중은 38%를 차지했다.

국내 LPG 시장점유율 1위(37.2%)로 2위인 E1(33.3%)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

LPG사업의 이익구조는 LPG 판매가격에서 LPG 기준가격(원가) 뺀 값이다. 유통업 구조이기 때문에 마진이 안정적인 반면, 이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트레이딩(무역·유통) 사업도 겸하고 있다.

해외 LPG 도입처에서 해외 바이어와 거래하거나, LPG 트레이딩 시장에 판매하는 형태로 LPG를 수출하고 있다. ​

SK가스는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SK가스는 신사업에 2025년까지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NG·LPG​복합발전(울산GPS),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수소복합단지(롯데케미칼 JV), 수소충전소 등이 투자 대상이다.

울산GPS는 LNG·LPG 복합발전설비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LNG와 LPG 연료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24년 상업 가동 예정이다.

KET는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가 48대52 비중으로 출자해 LNG 탱크를 짓고 있다. ​KET에서는 석유제품 138만배럴, LNG 135만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과 하역을 할 수 있다.

​향후 LNG 탱크를 4기까지 늘릴 예정이다.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아울러 SK가스는 롯데케미칼, 프랑스 에어리퀴드 한국법인인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합작사는 수소충전소 100여 개 건설, 울산 공장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가스는 윤병석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201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지난해 연임했다.

윤 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 학사 및 석사과정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쳤다.

1996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한 후 2012년부터 SK가스 전무로 부임했다. 이후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과 가스사업부문장 부사장, 솔루션앤트레이딩부문장 등을 맡았다.

​가스·해외사업·발전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가진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K가스가 LPG사업을 넘어 LNG, 수소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SK가스는 현재 LPG 사업에 매출을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회사의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3.84%, 2020년 4.31, 2021년 1.62, 지난해 9월 3.58%를 기록했다.

◆ 선수 한 마디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가 최대 주주로 72.2% 지분을 보유 중이다. ​

주가순이익비율(PER)은 9.32배(동종업계 7.42배) ,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2배를 기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산업체향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호조가 예상되고 2024년에는 울산 GPS 가동에 의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배당도 꾸준한 개선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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