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기아차, '틱톡 절도 챌린지'에 美 보험가입 거부당해

대형 보험사, 일부 현대기아차 차주 신규 가입 막아
해당 차주 기존고객은 요금인상
차주들 美 전역에서 집단소송 나서

김나경 승인 2023.01.25 14:43 의견 0

미국 주요 보험사들이 현대기아차의 보험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현대기아차 절도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해당 차량의 절도율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 손해보험사와 스테이트 팜 보험사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주 지역의 일부 현대기아차 모델 보유 고객의 신규보험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틱톡 절도 챌린지'로 인해 지난해 세이트루이스에서 발생한 현대기아차의 절도 건수가 전년대비 1157%(1621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틱톡 절도 챌린지'는 주로 10대들이 자동차 절도 방지 시스템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연식의 현대기아차를 USB케이블 등으로 시동을 걸어 훔치는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타깃이 되는 차량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된 일부 기아차 모델과 2015년부터 2021년 사이 만들어진 일부 현대차 모델이다.

이에 프로그레시브는 세인트루이스 지역의 현대기아차 소유주가 온라인 견적을 신청할 시 자동으로 거부 메시지를 띄우도록 했다.

프로그레시브 측은 "절도율이 높은 다른 지역 운전자들에게도 같은 메시지가 나타난다"며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지난해 11월부터 새로운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스테이트 팜 역시 해당 차량의 신규고객 가입을 거부하는 정책을 결정했다.

전국상호보험회사와 가이코 등 다른 보험사들은 요금인상에 나섰다.

가이코는 지난달 해당 차량 소유주의 보험료를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갱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보험사들은 지난주 유튜브에 '절도 챌린지' 비디오를 삭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세인트루이스주는 지난해 8월 현대기아차에 절도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으며, 현대기아차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미 연방정부에서 요구하는 필수장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해 9월 피해 차주들은 현대기아차 미주 법인 본사가 있는 오렌지 카운티 샌타애나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월에도 아이오와 남동부 연방지법에 같은 이유로 소송이 접수된 상태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