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자사주 매입·소각 멈춘 이유는

2016~18년 자사주 5% 소각...3개년 주주친화정책 일환
이후 별다른 주주환원정책 없어...경영난 여파
실적·재무 개선 중...비성장 자회사 성장 기대

박소연 승인 2023.01.18 17:36 의견 0

지주사 ㈜두산 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2018년 멈춘 가운데 주주환원을 다시금 강화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은 2016~2018년에 걸쳐 보통주 303만4286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016년 발표한 지분율 5%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3개년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진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고, 의결권 및 배당권이 소멸되기 때문에 EPS(주당순이익)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2015년 두산의 자사주 비중은 28.10%에 달했으나 2016년 635억원, 2017년 615억원, 2018년 540억원 규모의 소각을 진행하면서 2019년부터 18.16%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2018년 이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분당 두산타워 [사진=두산]

이는 두산그룹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주주환원을 시행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그룹은 2020년 두산건설 발 경영난으로 두산그룹 전체에 위기를 가져왔다.

두산은 경영난에도 배당은 ​꾸준히 지급해왔다. 두산은 2018년 5200원, 2019년 5200원, 2020년 2000원, 지난해 2000원을 주당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현금배당성향은 연결 기준 각각 -87.62%, 23.78%, -3.60%, 16.89%를 기록했다. 2018년과 2020년은 당기순이익이 -3405억원, -963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금을 지급했다. ​

두산의 재무가 개선되고,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다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두산그룹의 경영난이 촉발됐던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65.5%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 152.46%로 많이 개선됐다. ​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5조8604, 영업이익 1조108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각각 20% 17% 상승한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조816억원, 영업이익 98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성장성이 높은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특히 두산이 90.91% 지분을 보유 중인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협동 로봇 시장 1위, 전 세계 기준 5위 협동 로봇 업체다.

다만 두산은 경기 둔화 우려로 실적 측면으로 수요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발표에서 두산은 올해 3개 비상장자회사(DLS, 로보틱스, DMI) 합산매출 예상치를 1분기 2000억원, 2분기 1600억원대, 3분기 1400억원대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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