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소액주주 vs 경영진 불붙은 ‘경영권 분쟁’

셀피글로벌 주가 4420원→2000원 폭락
최대주주, 반대매매 당해 지분 5분의 1 토막
소액주주, 신주 발행 막고 경영진 교체 나서
소액주주 "올해 중요한 시점..건실한 최대주주 세워야"

김나경 승인 2022.11.24 15:54 | 최종 수정 2022.11.25 14:43 의견 0

스마트카드 제조 전문기업 셀피글로벌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소액주주들이 현재 경영진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경영진 교체를 위해 결집하자 최대주주인 로켓인터내셔널 역시 경영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분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셀피글로벌의 지분 3.28%를 소유한 최대주주 로켓인터내셔널은 최근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를 공시했다.

소액주주들이 내달 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의결권을 결집하는데 대항해야 하지만 지난 9월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로 지분율이 5분의 1 토막 나 지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로켓인터내셔널은 지난 9월 7일 오름에프앤비로부터 셀피글로벌 지분 15.72%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인수자금은 지분을 담보로 케이엔제이인베스트 외 1인에게 모두 차입했다.

하지만 7일 종가 기준 4420원이던 주가가 2000원대로 떨어지자 9월 19일 반대매매로 케이엔제이인베스트는 차입금 120억원을 회수했고 로켓인터내셔널의 지분율은 15.7%에서 3.48%로 떨어졌다.

소액주주들 역시 주가 하락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로켓인터내셔널은 급히 비비아이지투자파트너스로부터 유증을 통한 투자금 유치 계획을 로켓인터내셔널로 변경해 지분율을 늘리려 하였지만, 소액주주들은 이를 허용해주지 않았다.

투자자 권정택 씨 외 1명이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 인용된 것이다.

이에 더해 조호원 외 2명의 투자자들는 △정관변경의 건 △이사선임의 건 △감사선임의 건 등 경영진 교체 여부 안건을 요구하는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으며 이 역시 지난 17일 법원에 인용됐다.

현재 셀피글로벌 소액주주들은 내달 6일 경영진 교체 여부의 안건을 처리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운동을 통해 전체주식의 35%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조호원 씨는 지난 22일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에서 "셀피글로벌은 그동안의 오랜 적자 기업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실적의 변화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이번의 임시주주총회는 오로지 건실한 최대주주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과정이다. 본사업에 충실하며 우량한 자금을 출자할 수 있는 최대주주와 경영진을 초빙하는 것이 회사를 정상화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셀피글로벌은 최근 국내 도입에 들어간 애플페이 관련주다.

셀피글로벌은 국제 결제 표준인 RF 이엠브이(Euro Visa Master) 레벨3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 서비스인 탭투페이 서비스 '셀피'를 제공한다.

탭투페이란 카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서비스로 VAN(부가통신사업자)의 비용절감과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 인하 효과가 있다.

애플페이 상용화로 탭투페이(Tap to pay) 시장이 성장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셀피' 역시 더불어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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