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손보 2위 도약’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7개 분기 연속 최대 순이익 기록
고배당에 성장성까지 돋보여
신한투자증권 "금리 상승으로 배당 계획 수정 가능성 있어“
김 대표 "2025년까지 트리플크라운 달성"

김나경 승인 2022.11.22 14:55 의견 0

올해 초부터 하강하던 메리츠화재 주가는 10월 중순부터 다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호실적으로 129.79% 급등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김용범 대표가 취임한 2015년 3월 20일 1만2000원에서 2022년 11월 20일 3만5700원으로 19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 주가는 26만15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25.43% 하락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손해보험업계 2위로 단숨에 도약했다. 공격적인 영업으로 기존 강자였던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손보업계는 전통적으로 삼성화재의 독주 속에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빅3를 형성해왔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26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6% 증가하며 2020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인 7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1% 증가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높다.

메리츠화재는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에 포함되는 동시에 1개월 주당순이익(EPS) 변화율과 3개월 EPS 변화율,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모두 양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가 10% 이상으로 발전 중인 기업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상승으로 3분기 말 자본이 6144억원으로 감소했다"며 "매년 별도 기준 순이익의 10%를 배당하는 것으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으나, 최근의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감안 시 올해 배당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용범 대표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과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2015년 3월 메리츠화재 지휘봉을 잡아 2017년까지 매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메리츠화재 연결기준 순이익은 △2014년 1148억원 △2015년 1690억원 △2016년 2372억원 △2017년 3846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곧바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영업조직을 개편하여 비용을 절감했다.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 영업 관리 조직을 '본사-점포'로 슬림화한 것이다.

절감한 비용을 법인보험대리점(GA) 수수료와 업계 최초 GA 판매량 연계 성과급 제도 도입에 사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고객이 설계사 없이 온라인으로 바로 보험에 가입하는 다이렉트 채널도 강화했다. 2016년 캐릭터 '온디' 마케팅을 시작하였으며, 2017년 3월 다이렉트 채널 전용 멤버십을 시작했다.

2018년 보장성보험 매출 증가와 함께 추가상각 등 회계상 사업비가 늘어 순이익이 2347억원으로 줄었지만 이듬해 장기인보험 매출 증가로 순이익은 다시 3012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20년 순이익 4317억원 △지난해 순이익 6609억원으로 다시 최대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까지 장기인보험 매출과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등의 지표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7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고경영자(CEO)메시지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상반기 각 부문이 보여줬던 분투에 더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2~3등이라는 애매한 포지션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의 아이콘이자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던 메리츠화재의 당당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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