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위기의 1조 클럽'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3분기 영업이익 62.3% 감소..올해 영업익 1조원 불확실
부동산 PF 위험 상대적으로 낮아

김나경 승인 2022.11.16 11:05 의견 0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코스피의 훈풍을 타고 11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사도 다시 기지개를 켠 것이다.

코스피는 11월 들어 7.75% 상승하며 2500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이 되면서 민주당 출신인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9개월 만에 7%대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에 달러 가격은 1300원대로 가파르게 하락했고 달러 약세에 외국인들은 시장 민감도가 높은 한국 시장으로 돌아왔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최현만 대표가 복귀한 2016년 4월 20일 8260원에서 2022년 11월 14일 6800원으로 17.68% 하락했다. 같은기간 삼성증권 주가는 3만9650원에서 3만4950원으로 11.85% 하락했다.

뒤늦게 활기를 찾는 증시에 증권사들은 안도하면서도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달성했던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2.3% 감소한 14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 악화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거래 수수료 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1792조원 규모의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올 3분기 1083조원으로 39.6% 쪼그라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558억원으로 1조원까지 2442억원을 남겨뒀지만, 이 회사의 4분기 전망치는 2011~21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실적 개선의 여지는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3분기 해외주식 거래 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3.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자산관리(WM) 수수료 중심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부동산 PF 발 유동성 위기 영향도 비교적 덜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자기자본 11조원의 6%에 불과한 약 1조8000억원이다.

최현만 대표는 1999년부터 미래에셋증권을 지휘해온 전문경영인이다.

지난해 창업자인 박현주 전 회장에 이어 전문경영인 최초로 회장직에 올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았다.

1980년 광주고등학교와 1990년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9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탁월한 영업력으로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을 맡았다.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미래에셋그룹에 합류했다.

최 대표는 1999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하며 이후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담당한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미래에셋증권을 이끌며 객장을 없애고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신생 증권사에서 업계 10위권에 돌입했으며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WM)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최 대표는 2016년 4월 20일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로 복귀해 11월 대우증권과의 통합을 주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 투자금융회사에 맞먹는 규모로 몸집을 키우고자 한다.

최현만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의 2022년 비즈니스 전략은 양적·질적 초격차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국내 최고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Top-tier) 투자은행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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