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경기침체에 렌탈 수요 UP’ 이해선 코웨이 부회장

올해 매출 4조원 전망
말레이시아 연 매출 1조원 코앞
경기침체에 렌탈 수요 늘어
배당성향 평균 71%→20% 대폭 줄어

김나경 승인 2022.11.15 08:00 의견 0

금리 인상으로 인한 증시 악화로 올해 초 7만원대이던 코웨이 주가는 5만원대로 떨어졌다.

코웨이는 코로나19 특수에 이어 경기침체 특수를 입으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경기침체로 가계 경제가 악화되면서 필요한 제품을 일시불이 아닌 렌탈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본다.

이 회사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조9062억원, 영업이익 348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6.8%, 3.4% 성장했다.

코웨이 주가는 이해선 대표가 취임한 2016년 10월 31일 8만9600원에서 2022년 11월 11일 5만6800원으로 36.61% 하락했다. 한편, 경쟁사인 쿠쿠홈시스 주가는 상장 첫날인 2018년 1월 11일 20만1000원에서 2022년 11월 11일 3만650원으로 84.75% 하락했다.

3분기 실적 역시 매출 9698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으로 각각 3.8%, 0.8% 증가했다.

코웨이 등 가전업계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특수를 입은 바 있다.

코웨이의 매출은 2018년 2조7073억원에서 코로나19가 퍼진 2019년 3조189억원으로 급증하며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3조2374억원, 지난해 3조6643억원으로 매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해외 실적도 준수하다. 이 회사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유럽의 해외종속회사에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코웨이 해외 렌탈 계정 수는 2018년 111만, 2019년 151만, 2020년 193만을 기록한 뒤 지난해 258만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전체 해외법인 매출의 80% 안팎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법인은 연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1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과거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던 코웨이의 명성은 2019년 넷마블에 인수되며 사라졌다.

코웨이는 2012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평균 71%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배당주였다.

하지만 2019년 코웨이를 인수한 넷마블은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2017년부터 실시했던 중간배당 지급을 중지한다고 밝혔으며, 배당성향 역시 20% 범위로 축소했다.

지난해 코웨이는 기말 배당금은 주당 1250원으로 배당성향은 19.5%다.

상상인증권은 “배당 규모는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현장'과 '체험'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1982년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1985년 마케팅실에 들어가며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상무 시절인 2005년 명동에 체험존인 '디 아모레(the amore)'를 열며 체험 마케팅을 강조했다. 이후 '이니스프리', '미장센' 등에도 체험 마케팅을 확장해 국내시장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러한 이 대표는 2016년 코웨이 얼음정수기 니켈검출 사태 때 구원투수로 합류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마케팅으로 기업의 신뢰감을 높인 것이다.

그는 품질 무한책임 경영인 '코웨이 트러스트'를 시작하고, 품질 관련 조직을 CEO 직속으로 뒀다.

그 결과 2017년 코웨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76% 증가한 4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3205억원으로 전년대비 5.26% 커졌다.

이후 코웨이 실적은 꾸준히 성장해 매출 3조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4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의 매출 전망치는 4조92억원이다.

이해선 대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코웨이는 "이번 임원 인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상품·서비스·디자인 혁신과 빠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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