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킹달러에 고전’ 권영식 넷마블 대표

3분기 연속 적자 기록
지난해 美 스핀엑스 인수..외화차입금 환산 손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흥행 실패
4분기부터 분기마다 신작 출시
권 대표 "한국 시장에 집중"

김나경 승인 2022.11.14 09:47 의견 0

2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넷마블의 주가가 11월 들어 13.45% 상승했다. 넷마블의 주가는 11일 하루에만 4.98% 올랐다.

이는 나스닥의 영향으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7.9%를 밑돌면서 10일(현지시각) 나스닥 지수는 2020년 3월 24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 가장 큰 8.12% 급등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올랐으며, 소비자물가 지수가 7%대로 ᄄᅠᆯ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지수가 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심리가 일제히 터져 나온 것이다.

넷마블 주가는 상장일인 2017년 5월 12일 16만2000원에서 2022년 11월 10일 4만8200원으로 70.2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넥슨게임즈 주가는 2015원에서 1만4650원으로 627.05% 상승했다.

투자심리 회복으로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실상 넷마블의 경영상황은 좋지 못하다.

넷마블은 3분기 연속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8년 만에 적자의 해를 맞이한 것이다.

넷마블의 올해 영업손실은 △1분기 119억원 △2분기 347억원 △3분기 380억원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지난 7월 말 출시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기존 게임 실적의 하향세도 이어졌다.

올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전체매출의 83%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강달러 수혜도 없다.

넷마블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회사 스핀엑스를 인수를 위해 14억달러(한화 약 1조8340억원)을 은행 대출로 조달해 강달러와 함께 외화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외손익은 외화차입금 환산손실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1183억원 쪼그라들었다.

넷마블은 출시 예정인 신작들로 역전을 꿈꾼다.

넷마블은 △올 4분기 ‘샬롯의 테이블’, ‘킹 오브 파이터 아레나’,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내년 1분기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2분기 ‘하이퍼스쿼드’ △3분기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권영식 대표는 2014년 넷마블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9년 한국인터넷플라자협회 근무 시절 PC방을 운영하던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2000년 방준혁 의장이 자본금 1억원과 직원 8명으로 게임회사 넷마블을 설립하자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으며 합류한다.

넷마블은 2004년 CJ그룹에 편입됐고 CJ인터넷으로 이름이 변경된다.

이후 2002년부터 2010년 3월까지 CJ인터넷 상무를 지낸다.

이 기간 권 대표는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 40여 종에 이르는 성공작을 만들어내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게 된다.

2010년 잠시 넷마블을 떠나 중소 게임유통회사 지아이게임즈를 설립한다. 이때 방준혁 의장은 권 대표에게 투자하며 돈독한 사이를 증명했다.

2011년 CJ E&M 넷마블 기획실장으로 들어와 곧바로 CJ게임즈 대표이사로 승진한다.

2014년 CJ그룹에서 독립한 CJ넷마블과 CJ게임즈 통합법인 넷마블게임즈가 공식출범하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2015년 6월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턴온게임즈, 리본게임즈, 누리엔 세 개발회사를 합병한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네오의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넷마블네오는 2016년 12월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이용자(MMO)와 역할 게임(RPG)의 합성어)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해 한 달 만에 월매출 2060억원이라는 게임업계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한다.

또한 권 대표는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을 높였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으로 그 중 북미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다만, 권 대표는 계속되는 실적 저하에 국내 중심의 출시 전략으로 방향을 튼다.

권 대표는 이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 RPG를 가지고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하다보니 마케팅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는 있지만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략을 수정해서 내년부터는 아시아 일부를 포함해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게임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마케팅도 거기에 따라 효율적으로 집행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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