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OLED 초격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아이폰14 LTPO OLED 공급 시작
내년 중 TV용 LCD 생산 중단
"OLED 격차 확대..세계1위 확보"

김나경 승인 2022.11.08 10:23 의견 0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올해 들어 꾸준히 추락해 8일 추정 주가수익비율(PER)가 –3.25배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정호영 대표가 내정된 2019년 9월 16일 1만4950원에서 2022년 11월 4일 1만2900원으로 13.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4만7100원에서 5만9200원으로 25.69%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에 LTPO OLED(저온다결정산화물 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을 시작했다. LTPO OLED는 기존 OLED 패널보다 전력 효율이 20% 가량 높고,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만 공급받고, 프로맥스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2새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기로 했다.

기존 LCD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판매량이 늘면서 LG디스플레이 4분기 실적은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부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 폭도 2분기 4883억원에서 3분기 75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적자의 주요 원인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과잉공급으로 인한 LCD 가격 하락이다.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위주의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중 국내 TV용 LCD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정호영 대표는 2020년 LG디스플레이의 지휘봉을 잡았다.

1961년생으로 한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LG전자에 입사해 전략기획팀장과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화학,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LG그룹 계열사의 CFO를 역임했다.

정 대표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제18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은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거시 경제 여건 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큰 변화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주요 해외 경쟁업체들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추격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투명 OLED 등으로 세계 1위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의 미래기술을 확보하고 사업모델 혁신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산업 생태계 전반에 경쟁력과 공급망을 안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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