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사우디 네옴시티 수주 기대’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원희룡 장관 사우디아라비아 파견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설 돌아
사우디 국영 기업 수주 등 인연 깊어
현지기업 ARPIC과 합작법인 설립

김나경 승인 2022.11.07 07:00 의견 0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지난 7월 이후 우상향을 그리며 고점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최성안 대표가 내정된 2017년 12월 13일 1만2700원에서 2022년 11월 3일 2만5750원으로 102.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는 3만6550원에서 8만8450원으로 5.20% 상승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저탄소 스마트 시티 건설사업 ‘네옴시티’ 입찰을 앞두고 있다.

역대급 규모에 정부도 나섰다. 정부는 이달 4일부터 4일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설도 돌고 있다. 업계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 나서면 우리 기업의 네옴시티 참여 기회가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

네옴시티는 석유사업으로 단일화되어있는 국가 사업구조를 다각화시키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 시티 사업이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주거지역인 더 라인, 해양사업단지 옥사곤, 자연친화적 휴양지 트로제나로 구축된 서울 면적의 44배(2만6500㎢) 크기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네옴시티는 이미 착공단계로 2020년 도시계획이 완료됐으며 1차 완공목표는 2025~2026년까지다. 남은 발주는 오는 2030년까지 4~5단계에 걸쳐 이루어질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연이 깊다. 회사는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샤이바 NGL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력이 있다.

지난 7월에도 아람코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맛의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신사업들에 대한 수의계약과 입찰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또한 회사는 사우디 에너지전문기업 ARPIC와 함께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사우디 산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1조412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1.2%, 46.3% 성장한 것이다.

실적을 견인한 건 해외 시장의 활발한 수주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매출 비중이 72%에 달하는 기업으로 지난 10월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24억3517만달러다.

최성안 대표는 2018년 삼성엔지니어링의 지휘봉을 잡았다.

1960년생으로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 중이다.

에너지사업팀과 조달팀, 화공사업팀, 플랜트사업팀 등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활약했다.

최 대표의 취임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은 △2018년 5조4679억원 △2019년 6조3921억원 △2020년 6조7492억원으로 점차 확대되다 지난해 7조4867억원으로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임기 연장에 성공해 2024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혁신전략 성과를 본격 실현하는 해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FEED(기본설계)·EPC(설계·조달·시공) 연계 전략 강화, 글로벌 오퍼레이션 체계 정착,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반 신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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