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프리 IPO 철회 없다"...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운동 이어간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 요구
SK온 "프리IPO 진행 중.. IPO는 2025년 이후"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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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4 13:39 | 최종 수정 2022.1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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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들이 정식으로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철회는 없다고 밝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일 회사 측에 비영리단체 설립 사실을 통보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SK온 프리IPO 철회 △SK온 재합병 및 인적분할을 요구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지분 0.05%를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성명서에서 "상법 396조와 상법 시행령 제11조에 따라 주주명부를 11월 4일까지 제출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주주명부 열람 및 동사 가처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 경우 회사는 피소 사실을 공시해야 하므로 회사 측에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이미 SK온의 물적분할을 통해 소액주주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며 SK온의 프리IPO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SK온이 최대 2조원 규모 프리IPO에 개인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며 "굳이 프리IPO에 개인을 참여시켜 개인 간 대결 구도를 형성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K온을 재합병 후 모든 주주간 비례적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 인적분할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 경우 소액주주들은 백기사를 자처하고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프리IPO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프리IPO는 협상 진행 중이며, 기업공개(IPO)는 2025년 이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해 SK온을 출범시켰다.
SK온은 15조원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둔 만큼 투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SK온은 프리IPO 방식으로 1조~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4조원 규모의 조달을 예상했지만, 최근 국내외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규모가 줄었다.
또한 7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면서 재무도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역시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300%로 지난해 말 166.4% 대비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DB하이텍, 풍산, 한국조선해양, SK이노베이션, 후성, 카카오케임즈 등)을 결성하여 공동 대응 중이다"며"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이 소액주주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지 모든 역량을 가지고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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