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보호예수 해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3일 전체 물량 절반 보호예수 풀려
우리사주 등 287만 주 매도 행렬 우려
신 대표 "주가 20만원 회복 전까지 최저임금 받을 것"

김나경 승인 2022.11.03 07:00 의견 0

고점 대비 85% 이상 떨어진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한 번 더 출렁일 위기에 놓였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신원근 대표가 취임한 올해 3월 28일 14만원에서 11월 1일 3만5700원으로 7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NHN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2만5050원에서 1만2650원으로 49.5% 하락했다.

오는 3일 카카오페이 전체 물량의 49.22%에 달하는 우리사주 및 최대주주 지분이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작년 11월 2일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1년간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것이다.

보호예수 물량 가운데 최대주주인 카카오 지분(6235만 주)을 제외해도 우리사주 물량인 287만 주가 한꺼번에 시장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해 상장 직후 24만원까지 올랐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상장 직후 24만원까지 주가가 오르자 대표와 임원들이 개인의 차익을 위해 스톡옵션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스톡옵션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임원들의 방만한 태도에 지난 5월 보호예수기간을 채운 일부 물량들도 서둘러 매도됐다.

카카오페이의 2대주주였던 알리페이도 지난 6월 500만 주를 블록딜 형태로 시간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손해도 막심하다.

공모 당시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한 사람당 평균 2억6045만원 상당인 4005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증권사로부터 대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일정 기간 내 이를 갚지 못할 시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를 당하지 않도록 지난달 한국증권금융에 예금 질권을 설정하고 담보금 145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신원근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의 지휘봉을 잡았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항공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이수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과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 서울사무소 부파트너를 거쳤다.

2018년 카카오페이에 합류해 전략총괄부사장을 맡는다.

지난해 자진 퇴사한 류영준 대표의 후임으로 취임해 카카오페이의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신 대표는 취임 후 '신뢰회복을 위한 실행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은 ▲재발방지를 위한 매도 제한 ▲재매입 및 이익 환원 ▲책임경영 및 사회적 책무 강화 ▲충실한 의무이행을 위한 재신임 절차 등이다.

신 대표는 "자사 주가가 20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며 신뢰회복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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