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이하 KAI) 주가가 상승국면에 들어섰다.
KAI주가는 코로나19 이후 3년간 계단식으로 상승하다 올해 9월 강구영 사장이 취임한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맞아 10월 13일 4만원까지 떨어졌었다.
방산업체들이 속속들이 대규모 수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국방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KAI 역시 지난 9월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 FA-50의 폴란드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첫 유럽시장 진출인 이번 계약은 총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 규모로 2011년 T-50 수출 이래 사상 최대규모다.
폴란드와의 계약은 신호탄에 불과했다. 말레이시아, 콜롬비아, 이집트 등이 KAI의 문을 두드린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17일 FA-50 도입을 위해 정부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했다. 최종 도입 계약 이전 마지막 현장 실사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계약규모는 2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콜롬비아와 이집트 역시 FA-50과 T-50을 공군 차기 제트기와 훈련기로 도입하려 하고 있다. 수주 규모는 콜롬비아 20대, 이집트 36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4년 FA-50 12대를 구매한 바 있는 필리핀도 추가구매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KAI는 500대 규모의 미국 전술훈련기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군사 기술회사 록히드 마틴과 마케팅, 설계, 기체 개량, 공장 신증설 등 전 분야에서 협력해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강구영 대표는 올해 9월 KAI의 지휘봉을 잡았다.
1959년생으로 영남고등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982년 졸업과 동시에 공군에 임관하여 전투조종사로 3000시간을 비행했다.
영국왕립시험비행학교(ETPS)를 졸업한 국내 유일의 개발 전문 시험비행조종사로 K-T1, T-50개발에 참여했다.
군 전역 후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며 항공우주 후학을 양성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지지하며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포럼'의 운영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9월 KAI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사흘 만에 고위 임원 5명을 해고해 논란이 됐다.
해고된 임원 대부분은 안현호 전임 사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윤석열 캠프 인사를 KAI로 데려오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소문이 돌았다.
한편, 강 대표는 KAI 대표이사로서 신성장동력을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6일 취임식에서 "미래 기술 주도권을 갖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인기, 위성, 감시정찰 등 핵심기술을 선행 연구하고, 우주로 공간을 확대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준비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무인자율 등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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