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폭스바겐이 돈 태웠는데...아르고 AI 결국 폐업

포드·폭스바겐에 일부 고용 승계

김나경 승인 2022.10.27 13:57 의견 0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가 문을 닫는다. 포드와 폭스바겐 등 투자자들이 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자금에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아르고 AI 로고 [사진=아르고AI]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르고 AI는 주요 투자자들이 완전 자율주행에서 운전자 지원 기술로 전략을 변경함에 따라 폐업한다.

아르고 AI는 성명을 통해 "대다수 직원은 포드나 폭스바겐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작업을 계속할 수 있지만 몇몇은 고용이 종료될 것"이라며 일부 고용승계를 밝혔다.

아르고AI는 브라이언 살레스키 전 구글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개발책임과 피터 랜더 우버 전 자율주행 엔지니어링 리더가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포드와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포드와 폭스바겐은 아르고 AI에 대한 투자 중단의사를 밝혔다.

포드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팔리는 "수익성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리며 꼭 포드가 그 기술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포드는 2017년부터 아르고 AI를 지원해왔다.

폭스바겐 역시 다른 자율주행 개발 회사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달 초 중국에 본사를 둔 호라이즌로보틱스에 24억 달러를 투자했다.

폭스바겐은 2020년 포드와 전기 및 자율주행차량 공동개발 협약을 맺으며 아르고 AI에 26억달러를 쏟아부은 바 있다. 아르고 AI에 대한 투자는 중단하지만 포드와의 협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자율주행 비지니스들 두고 금융시장 일각에선 '거품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주도하는 오로라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에만 80% 가까이 급락했으며 인텔은 모빌아이 자율주행 사업을 기존 기업가치(500억달러)의 절반 가격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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