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스위스 수소 전기트럭 프로젝트 중단 검토

에너지 가격 급변..8년 고정 조건 어려워
HHM "사업 중단" vs 현대차 "계획 중단 의사 없어"
운행 중인 47대 PPU프로그램은 지속

김나경 승인 2022.10.24 13:38 의견 0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에너지의 합작기업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HM)가 스위스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철수한다.

그린수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8년간 고정적인 조건을 제공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측은 스위스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현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4일 업계에 따르면, HHM의 최고 경영자(CEO) 비트 히르스키(Beat Hirschi)는 스위스 수소전기트럭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 히르스키는 "현재 스위스에서 운행 중인 47대의 현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PPU(pay-per-use)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PU 프로그램은 수소전기트럭을 판매하는 대신 대여해 사용한 만큼 일정한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차는 그린 수소 부족을 이유로 수소전기트럭 사전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HHM은 스위스에서 그린 수소만 사용할 수 있다.

수소는 생산 방식과 친환경성 정도에 따라 그린 수소, 블루 수소, 그레이 수소로 구분된다. 그중 그린 수소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얻은 전기에너지를 물에 가해 수소를 생산하는 궁극적인 친환경 수소다.

히르스키는 "회사는 급변하는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기존에 약속했던 8년 고정 조건도 지킬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스위스 수소 생태계에 관련된 어떠한 협력사도 기존 계획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2019년 H2에너지와 합께 합작법인 HHM을 출범시킨 현대차는 2020년 7월 10대의 차량을 스위스에 인도했다.

회사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600대, 2030년까지 2만5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유럽시장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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