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물산, 말레이 케르자야 협력...2400억원대 도전

고층빌딩, 전기·전자제품 공장 주력
시공사 넘어 시행사까지 꾀해
올 상반기 해외수주 6조원 달성

김나경 승인 2022.10.18 12:07 | 최종 수정 2022.10.18 15:18 의견 0

삼성물산과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 케르자야 프로스펙(Kerjaya Prospek)이 첫 공동 프로젝트로 8억링깃(약 2423억원) 규모의 사업 입찰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 케르자야 프로스펙(Kerjaya Prospek)과 사업비 3억 링깃(약 900억원) 이상 건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케르자야]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케르자야는 8억링깃 이상의 대규모 건설계약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8월 케르자야 그룹 회장은 "삼성물산과 함께 고층빌딩 개발 사업과 전기·전자제품 공장을 수주할 것"이라며 "삼성물산은 전기·전자제품 공장 건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타워 2와 스카이브릿지, 맥시스 타워, 스타레지던스, KLCC Lot 91 본사 등 여러 고층 건물을 건설했으며 현재 메르데카 PNB 118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케르자야 프로스펙과 사업비 3억링깃(약 900억원) 이상 건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1년 자동 갱신된다.

또한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회사인 비스타 C&I를 통해 케르자야 주식 2520만주(약 4000만링깃, 약 110억원)을 인수했다. 지분율은 2% 수준이다.

케르자야는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로 건설업과 부동산 개발, 조명, 주방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한다.

삼성물산은 케르자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서 시행사로부터 발주를 받아 단순 공사를 담당하는 시공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운영하는 시행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근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는 등 시행사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행사는 사업부지 매입부터 기획,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해 공사비로 계약하는 단순 도급에 비해 높은 마진을 올릴 수 있다.

한편,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6조원이 넘는 수주고(지정 기간 내에 주문을 받은 공사의 총금액)를 올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해외수주 부문 1위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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