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꾸준한 배당 확대'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2019년 대표이사 선임, 2020년 부회장 승진...3세 경영 본격화
대표이사 선임 이후 주가 29% 상승...호실적 및 신사업 여파
최근 지분 경쟁 지속 중...주가 상승 가능성 높아
2001년부터 배당 동결 또는 상향

박소연 승인 2022.10.05 16:46 의견 0

고려아연을 이끌고 있는 최윤범 부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 12월에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체제가 갖춰지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최 부회장은 고려아연 최기호 창업주의 장남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최 부회장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9년 3월 이후 고려아연의 주가는 29% 넘게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이 같은 기간 2% 상승한 것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61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최 부회장 체제로 전환한 뒤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이룬 결과라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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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은 호실적을 비롯해 신사업 확장에서 영향을 받았다.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경영을 선언했다. ​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전기 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동박 생산을 통해 배터리 성능을 높이고, 2차 배터리 산업 성장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풍과의 지분 경쟁도 주가 상승의 요소로 작용했다. ​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의 장병희, 최기호 창업주의 동업으로 시작됐다. 이후 영품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공동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을 두고 최 부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지분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8월 초부터 기타법인은 고려아연 주식을 꾸준히 장내 매수 중이다. 최 부회장 측에서 계열분리에 대한 의지가 커지면서 지분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

현재 고려아연의 지분은 영풍과 장 회장 측이 31.34%를 보유 중이며, 최 부회장측은 14.79%를 갖고 있다.

통상 지분경쟁은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여겨진다. 두 세력이 지분을 사들이면서 장내 주식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은 1975년생으로 미국 애머스트 대학에서 수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콜롬비아대학원 로스쿨을 졸업했다.

2007년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0년 페루 광산 회사(ICM 파차파키) 사장을 거쳐 2014년 호주 아연제련소인 선메탈스 코퍼레이션(SMC) 사장으로 근무했다.

SMC 근무 당시 적자였던 호주 아연제련소를 공정 개선 등으로 2014년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8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7000만달러)을 기록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배당 확대를 통한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강화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2001년부터 단 한 차례도 배당금을 삭감하지 않고 동결 또는 상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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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2020년 보통주 1주당 1만500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는 33%나 상향한 2만원을 배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고려아연의 주당배당금(DPS) 추정치는 2만615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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