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아메리카, 美 BOKF에 피소 "효성ATM으로 바꾸고 해킹 늘어"
피해 규모 164억원 넘어
BOKF "효성이 ATM 설계 잘못해 일어난 일"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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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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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TM 제조업체인 효성 아메리카가 미국 BOK 파이낸셜(BOK Financial, BOKF)과 소송전에 휩싸였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털사(tulsa)에 본사를 둔 BOKF는 효성아메리카에서 ATM을 구입한 뒤 해커의 공격으로 730만달러(약 104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효성아메리카를 고소했다.
BOKF는 다이볼드 닉스도르프 등 이전에 사용하던 기계에서는 대규모의 해킹이 발생한 적이 없었으며, 효성 아메리카의 ATM으로 바꾼 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118건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BOKF측이 주장하는 피해 규모는 1148만3703달러(약 164억원)다.
2019년 효성 아메리카는 ATM 502대를 BOKF과 계약해 이듬해 6월 효성 모델 5600 ATM을 BOKF에 인도했다. 계약 규모는 400만 달러(약 57억원)다.
당시 BOKF 측은 BOKF만의 특수한 잠금장치로 내부 하드드라이브를 보호하려 했지만, 효성 측은 표준잠금장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OKF 측은 효성의 ATM 기계는 외부에 라우터가 존재해 라우터와 ATM 사이에 악성코드가 침입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효성이 모델 5600 ATM의 설계를 잘못해 도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에 효성 아메리카 측은 "현재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ATM 보안에 관한 BOKF 측은 주장은 거짓"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BOKF는 지난해 10월부터 효성의 추가 유지보수를 거부했으며 지난 8월 효성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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