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노리는 롯데케미칼, 자금 조달 방안은

롯데케미칼 동박 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단독 협상 중
인수가 3조원 예상..이차전지 소재 부문 투자 예산의 75% 수준
현금상 자산 충분...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현금창출력 약화

박소연 승인 2022.09.23 14:43 의견 0

롯데케미칼이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이 31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그룹의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단독으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관련 본입찰 단계에 참여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 원조 기업으로 꼽힌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PCB(인쇄회로기판)용 동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동박 시장점유율 4위(13%)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국내 기업인 SKC(SK넥실리스)로 점유율은 22%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을 올해 3월 수소에너지·이차전지 소재·리사이클 등 사업을 키운다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차전시 소재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추진 역시 김교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시 단숨에 세계 4위 동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재원 마련이 관건이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은 자신의 보유 지분 53.3%의 매각가로 약 3조원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전지 소재 부문 예산의 75%에 해당하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재무구조가 튼튼한 편이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만으로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 올해 2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3조3390억원이다. ​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되면서 재무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 지난 2분기 31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오는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을 -1481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127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일진머티리얼즈를 높은 인수가액으로 인수할 경우 외부 차입이 증가해 재무구조가 이전 대비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둔화 및 증설 투자로 현금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릴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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