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역대급 상반기’ 장동현 SK 부회장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130%↑
비상장 자회사 매년 성장 중
시총 1% 규모 자사주 매입
같은 지주사인 LG 대비 주식 상승폭 미미

김나경 승인 2022.09.24 08:00 의견 0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SK의 주가는 7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SK의 주가는 장동현 부회장이 취임한 2017년 3월 21만5500원에서 이달 21일 22만3500원으로 3.71%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LG는 같은 기간 주가가 6만3000원에서 7만9800원으로 26.67% 상승했다. LG는 최근 자사주매입으로 주가 상승 폭이 더 크다.

SK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6조63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64조914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자회사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SK이노베이션은 높은 정제마진과 제고평가이익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음)를 일으켰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19조9053억원, 영업이익은 2조3292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보다 32%, 48% 상승했다.

비상장 발전 자회사인 SK E&S 역시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5조7150억원, 영업이익 1조860억원을 시현했다.

SK의 E&S, 실트론, 팜테코와 같은 비상장 회사들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E&S의 경우 최대 성수기인 1분기를 지난 하반기에도 이러한 실적을 이어가긴 어렵다.

또한 정부에서 전력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통한계가격(smp·거래시간별로 적용되는 전력량에 대한 전력시장가격)의 상한선을 정하기로 한 점도 이익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2025년까지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140조원 규모의 '전문가치투자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SK는 수소의 원료가 되는 LNG 사업 등 수소산업의 벨류체인을 선점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발전에도 오랜 기간 투자했다.

SK는 최근 주가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시가총액 1%가 넘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 및 소각하기로 했다.

LG의 경우 지난 3달 동안 자사주 1%가량을 매입하면서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웃돈 바 있다.

2017년부터 SK지주사의 지휘권을 잡은 장동현 부회장은 SK에서 재무전문가로 통한다.

SK그룹에 인수된 유공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SK, SK텔레콤에서 재무담당 임원과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부문장을 지냈다.

SK플레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11번가의 해외 진출과 온오프라인 통합 브랜드 '시럽(Syrup)' 출시에도 힘썼다.

SK텔레콤 대표이사와 사장을 거쳐 SK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현재 수소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3년 부생수소 기반의 액화수소를 공급하고 2025년 블루수소를 생산한다고 밝혔었다"며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것은 목표 실현이 가능토록 수요를 확충하는 것과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보로 트럭, 버스, 항만 캐리어 등 업체들과 수소 전환 계획 합의를 진행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 연료전지 분야는 조만간 합작법인(JV)설립을 통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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