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금리 인상 리스크'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예대마진 공시정책 발목
연쇄적 금리인상에 부실부채 리스크 생겨
윤 회장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성실히 수행"

김나경 승인 2022.09.22 19:00 의견 0

KB금융의 주가가 금융업계 1위라는 회사 위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리인상이라는 은행업계 호재에도 불구하고 9월 들어 5만원 선을 뚫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한 2014년 11월 41800원이던 주가는 어제(20일) 기준 종가 49950원으로 19.5% 상승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49400원에서 36550원으로 19.5%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들어 연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지난 3월 0.25%p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5월 0.25%p, 6월 0.75%p, 7월 0.75%p를 추가로 인상해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다.

연준이 9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금리 조정규모 0.075%p)을 밟을 것이란 예측도 우세하다.

처음엔 금리 인상으로 강세를 보이던 금융주들도 무섭게 몰아치는 금리 인상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예금대출차익) 증가로 초창기에는 이익이 늘지만, 금리 인상이 반복되면 부채 연체나 부실 부채가 늘어나 리스크가 커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정책상 예대마진을 공시해야 해 덮어놓고 마진을 올릴 수도 없다.

KB금융의 주가는 회사의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에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KB금융은 2016년부터 4차례에 걸쳐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2019년 12월에는 금융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도 했다.

배당에도 후하다. KB금융은 올해부터 매 분기 주당 500원을 배당하는 분기 배당을 시행한다.

이 회사의 작년 배당수익률은 5.35%다.

윤종규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2020년에도 연임이 확정되며 임기 9년의 최장수 금융 지주 회장기록을 세웠다.

1955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나왔다. 고졸 출신 행원으로 시작해 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상고 출신 천재'로 불리기도 한다.

임기 중 해외사업 확대와 비은행계열사 강화에 주력해 지난해 순이익 4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로부터 투자 협조를 끌어내 교환사채 2400억원 투자를 받기도 했다.

KB금융은 이 중 2100억원을 푸르덴셜생명 인수자금으로 사용해 자금부담을 덜었다.

윤 회장은 최근 ESG 경영 강화 의지를 표했다.

그는 '2022년 하반기 KB금융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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