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반쪽정상화.. 전후방산업 영향은

제선 과정 정상화 불구 압연 라인은 '아직'
포항제철소, 국내 조강 생산의 35% 차지
장기화시 피해 불가피...고로사는 반사이익

박소연 승인 2022.09.14 15:18 의견 0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일부 정상 가동에 돌입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할 시 전후방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 10일 3고로를, 12일 4고로와 2고로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고 반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2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배수와 진흙제거 작업이 한창인 전기강판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다만 압연 라인의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냉천 인근에 있어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 라인은 현재 배수 작업이 80% 정도 마무리됐다.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되어 전원 투입을 시작했다.

철강 제품은 제선(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 제강(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객 요구에 맞게 성분을 조정하는 작업), 연주(제강 과정을 거친 쇳물로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을 만드는 작업),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의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포스코 측이 밝힌 일부 가동 정상화는 제선 과정의 정상화를 뜻한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TF' 회의에 앞서 배경 설명회를 열고 "포스코의 열연 2공장 같은 경우 최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스테인리스 등 다른 부분의 정상화에도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우리나라 전체 조강 생산의 35%를 차지하는 만큼 완제품 생산 공장 복구가 장기화할 시 산업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685만톤이다. 제품별로 보면 후판 338만톤, 냉연 291만톤, 선재 274만톤, 열연 220만톤에 달했다. ​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재고가 있어 문제가 없으나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현대제철·동국제강·해외 철강사 등 매입처 다변화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철강업계의 경우 포스코에서 원자재를 구입하는 경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가령, 동국제강의 컬러강판은 포스코로부터 열연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열연 제품의 경우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이 훨씬 많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철강업계는 포스코의 철강 제품 생산 차질 우려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같은 기대감에 지난 13일 현대제철 및 동국제강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4%, 11% 상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같은 고로사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 시각 복구 진행 중으로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 추산하지 않았다"며 "현재 완전 복구 시점에 대해서는 예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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