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LIG넥스원, 저평가된 K방산 대표주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잔고 8조원 돌파
올해 초 천궁 II 해외 첫 수출...기술력 인정받아
내수 매출 증가 및 해외 수주 확대 가능성

박소연 승인 2022.08.22 15:42 | 최종 수정 2022.08.23 15:20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LIG넥스원의 주가는 지난 8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LIG넥스원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02억5300만원, 영업이익 471억7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5%, 63.8% 증가한 수치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2018년 5조6507억원, 2019년 6조1884억원, 2020년 7조3033억원, 지난해 8조3073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6월 말 기준 8조111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하면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국내 신규 수주와 더불어 해외 신규 수주가 증가되면서 수주잔고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
방위사업은 긴 호흡을 가지고 최소 3년, 최장 10년에 걸쳐 매출이 인식된다. 장기간 매출 인식은 사업 진행률에 따라 인식되는데 보통 사업의 경우 종료일에 가까워질 경우 급격하게 진행률이 증가한다. 수주계약기간의 종료에 가까워질수록 방산기업은 큰 폭으로 매출을 인식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방산업종 중 LIG넥스원이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2022년 PER은 14배이지만, 2024~2025년의 PER은 9배, 7배에 불과하다"며 "방산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라고 말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LIG넥스원은 정밀유도무기(PGM), 감시정찰(ISR), 지휘통제(C4i), 항공전자·전자전(AEW) 4개의 사업부문을 영위 중이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PGM 63.1%, ISR 14.3%, AEW 11.5%, C4I 9.5%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PGM은 과거 단거리용 천마, 중거리용 천궁, 휴대용인 신궁 등을 보유했다. 유도로켓이나 대전자 유도무기 현궁 등의 제품도 있다.

이중 주력 제품은 천궁 II다. 천궁 II는 영공에 탄도탄이나 항공기 공격이 포착되면 이를 탄도탄으로 요격해 무력화시키는 방어체계다.

천궁 II는 레이더부터 발사차량, 교전통제시스템, 발사대, 유도탄까지의 통합시스템이면서 공격이 아닌 '방어'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과 정밀함을 필요로 한다.

LIG넥스원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 II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천궁 II의 첫 수출사례다.

이번 수출은 천궁 II가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 공격 실패보다 미사일 방어 실패가 자국민 안보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PAC-3, 프랑스·이탈리아의 Aster 30, 이스라엘·인도의 Barak 8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가 시장 진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천궁 II의 경우 탄도탄은 LIG넥스원이,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탄도탄발사대는 한화디펜스 등이 제작을 맡았다. 레이더나 발사대는 한 번 설치하면 유지보수 외에는 추가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탄도탄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매출의 지속성이 있다.

아울러 위성사업은 LIG넥스원의 추가 성장동력원이다. LIG넥스원은 관측위성용 탑재체 수행 목적별로 전자광학(EO), 적외선광학(IR), 레이더(SAR) 등 수행 실적 갖고 있다.

특히 SAR위성용 탑재체의 경우 다목적 실용위성 6호기용 SAR 개발을 2014년 1월에 계약한 후 독일 에어버스와 함께 개발에 성공했다. 조만간 사업공고가 있을 총 40기 규모의 초소형SAR위성 전략화 추진에 한국항공우주(KAI)를 파트너로 참여가 예상된다. 중기적으로 SAR가 탑재될 다목적실용위성 8호와 425위성 2차 그리고 조기경보위성 사업 등에도 LIG넥스원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LIG넥스원은 김지찬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방위산업 현장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방산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59년생인 그는 광성고등학교와 국민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LIG넥스원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에 입사해 사업관리와 개발, 전략기획을 맡았다.

넥스원퓨처(현 LIG넥스원) 방공유도사업부장 이사와 LIG넥스원 전략기획담당 이사, 사업개발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

LIG넥스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업총괄을 맡아 사업과 연구개발 활동을 책임졌다.

LIG넥스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최근 국내 방산업계는 건국 이후 최대 거래라는 폴란드 수출 건으로 화제를 모았다. KAI의 FA-50 블록 20 경공격기, 한화의 K9 자주포,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가 거래될 예정이다.

폴란드의 대규모 K-방산 무기체계 구매에서 LIG넥스원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군비 증강과 무기체계 수요 증가에 함께 수혜를 보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LIG넥스원은 상반기 높은 영업이익률 기록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수출 비중 확대, 일부 사업 예정원가 감소에 따른 원가율 감소 효과가 주요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상반기만큼 높게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14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 매출이 발생하는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기 때문이다.

◆ 선수 한 마디

LIG넥스원의 중장기 전망은 밝다. 우선 내수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 '2022~26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위력개선비는 2022년 16조7000억원에서 2026년 25조4000억원까지 52% 이상 증가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3축 체계의 보강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

매출의 90%가량이 내수에서 발생하고 그 중 70%가량이 정부를 대상으로 발생하는 LIG넥스원의 경우 정부 정책과 예산 배정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등 국가들의 군비 경쟁 각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국가안보 환경의 변화는 향후 해외 신규 수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기 구입 전 세계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신규 수주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 반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고 있어 미사일 방어 체계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매우 유사한 UAE가 LIG넥스원의 천궁 II와 계약한 점, 외교적 관계가 껄끄럽지 않은 국가인 점, 소모품인 미사일의 가격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 II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