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기 제대로 챙긴다"...적자에도 임금 올린 구지은

아워홈, 전 직원 임금 평균 6% 인상
최근 5년간 평균 인상률보다 높아
아워홈 "1등 아워홈 계기 되길 바라"

김나경 승인 2022.08.10 16:41 의견 0

아워홈이 전 직원의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장기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바닥난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다.

아워홈 2022년도 임금조정 조인식에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사 관계자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10일 아워홈은 전날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임금조정 조인식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아워홈 노사 합의 주요 내용은 전 직원 임금 평균 6% 인상을 포함해 ▲직원 심리케어 프로그램 운영 ▲난임 휴가 및 휴직 지원 ▲장학자금 대상자 확대 ▲장기근속 포상 확대 등이다.

아워홈에 따르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평균 인상률보다 높다.

코로나19 여파와 물가상승으로 단체급식 및 식재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임금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아워홈은 올해 초 이사회에서 실적악화를 이유로 무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임금 인상은 경영권 분쟁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방안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아워홈 오너 2세들의 경영권 다툼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1차 경영권 분쟁은 2016년 장자승계로 아워홈 부회장에서 밀려난 구지은 부회장이 이듬해 이사 선임 건으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일어났다.

당시 첫째인 구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잡으며 구 전 부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2차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6월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과 폭행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일어났다.

구 전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구지은 부회장은 아워홈으로 복귀하게 됐다.

3차 경영권 분쟁은 지난 6월 구 전 부회장은 미현 씨와 함께 지분·경영권을 매각하겠다고 나서며 발생했다. 미현 씨와 구 전 부회장의 불화로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경영권 분쟁에 직원들의 불만은 쌓여갔다.

지난 4월 한국노총 전국 식품산업연맹노동조합 소속 아워홈 노조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싸움과 본인들의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 있는 오너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노사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결속을 다져 다시 ‘1등 아워홈’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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