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대웅제약, 환상의 콤비 ‘나보타’와 ‘펙수클루’

나보타, 美 소송 종료...신약 펙수클루 호평 잇따라

김나경 승인 2022.08.09 14:39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올 2분기 대웅제약이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3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나보타와 관련된 미국 소송이 종료되고 신약 개발 역시 성공적 마무리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2016년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나보타 관련 소송은 지난해 에볼루스(대웅제약 파트너사)와 엘러간(현 애브비), 메티톡스 3자 간의 합의로 종료됐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527억원가량 들었던 소송을 멈출 수 있게 됐다.

나보타 매출은 증가세인데 올해 2분기에만 3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국과 호주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럽, 내년에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나보타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900kDa neurotoxin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엘러간 사의 보톡스 이후 유일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수출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52.1%로 하락해 마진도 높아졌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지난해 말 개발한 신약으로 이 회사의 또 다른 기대주다.

펙수클루는 P-CAP 기전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았으며, 보험급여 협상 이후 올해 7월 1일 출시됐다.

펙수클루는 원가가 낮을 뿐 아니라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 기반의 치료제 대비 약효가 빠르다. 또한 수소 이온 단위에서 분비를 막기 때문에 오랜 지속력을 자랑한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가장 많이 쓰였던 PPI 제재보다 가슴쓰림 개선율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아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크다.

2030년에는 P-CAP 기전 신약이 PPI 시장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펙수클루는 이미 중남미·중동과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2024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에, 2025년에는 미국과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대웅제약은 2002년 10월 대웅이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2002년 11월 1일 한국거래소(구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개설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전통 제약사로서 의약품 위주의 사업을 진행했으나, 지금은 나보타와 같은 미용·의료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 부문은 크게 전문의약품(제품, 상품), 일반의약품, 그리고 나보타(보툴리늄 톡신)로 나뉜다.

전문의약품 대표 제품으로는 우루사와 다이아벡스(당뇨병), 상품으로는 크레스토(고지혈증)와 포시가(당뇨병)가 있다.

일반의약품 대표 제품은 임팩타임과 우루사다.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국내 최초 톡신 제제다.

대웅제약은 2020년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나보타 소송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소송이 종료되고 코로나19 영향도 완화되면서 실적이 뚜렷이 개선됐다.

올해 역시 펙수클루가 출시되고 나보타가 해외시장을 확대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과거 상위 제약사 중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개발에 성공해 불명예를 지워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3년부터 개발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DWN12088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심사제도(Fast Track) 개발 품목으로 지정됐다.

DWN12088가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여 의미 있는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CEO는 누구?

대웅제약의 공동 대표는 전승호 사장과 이창재 사장이다.

기존에 대웅제약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윤재춘 사장은 지난해 지주사 대웅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전승호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18년 대웅제약의 사창 첫 연 매출(연결기준) 1조원 달성을 이끌었고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조 클럽' 지위를 유지했다.

취임 이후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했으며, 지난해 신약 펙수클루 개발에 성공했다.

펙수클루는 세계 14개국에서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창재 대표는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하며 대웅제약만의 검증 4단계 전략을 구축하고 영업 작동원리를 시스템화했다.

또한 연구와 임상의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연구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역량을 키우고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 난 이 주식 반댈세

나보타 관련 미국 소송은 종결됐지만,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는 메디톡스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또한 나보타 국내 소송은 아직 끝나지 않아 법정 공방 비용이 추가로 소모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2016년 6월 미국, 같은 해 10월 서울중앙지법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내용은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도용했다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를 통해 대웅제약의 제조공정 영업비밀 침해 등의 결론을 끌어냈고,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2곳을 통해 나보타 미국 판매 로열티를 받게 됐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진행된 형사소송에서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아직 민사소송이 남아있다.

◆ 선수 한 마디

"장단기 실적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

김형솔,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유럽 나보타 출시가 예정돼 있고 올 7월 1일부터 국내 출시된 펙수클루도 올 4분기 위염 적응증을 추가해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도 나보타의 중국(2023년 1분기)과 호주(2024년) 출시가 예상되며 이나보글리플로진(당뇨병치료제)은 올해 4분기 허가 후 내년 중순에 출시해 대웅제약의 성장세를 유지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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