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수요·환율·전기료 삼중고 현대제철

최근 52주 최저가 경신...하반기 철강 업황 둔화 우려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최근 모빌리티 소재 사업 강화
전기료 상승으로 추가 부담 예상...가격 전가 쉽지 않아
올해 실적 '상고하저' 예상...저평가 의견도 일부 관측

박소연 승인 2022.07.06 15:48 | 최종 수정 2022.07.07 07:48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전통적인 경기민감주인 철강주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의 주가는 6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3만 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7월 말 대비 40%가량 하락한 수치다. 지난달 23일에는 주가가 3만105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철강주 수급이 악화되는 까닭은 철강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최근 경기 부진으로 철강재 수요 및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열연 유통 가격은 지난 4월 최고가에서 16% 떨어졌고,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24만원으로 상반기 최고가 대비 12% 하락했다.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철강 수요도 예상과 달리 회복이 더딘 상태다. 당초 중국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중국 철강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업황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여기에 고환율 기조와 전기료 인상까지 더해져 철강업계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가진 전기로 제강사다. 포스코와 더불어 국내에서 유일한 고로 제강사이기도 하다.

​고로에서는 판재류(열연·​냉연·​후판) 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수요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으로 산업경기에 주로 영향을 받으나 비교적 연중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로에서는 봉형강 제품(철근·일반형강·​H형강·​특수강)을 생산한다. 주된 수요산업은 건설산업으로 건설시황은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제철은 특히 봉형강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봉형강 32.7%, 판재 58.3%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봉형강 33.9%, 판재 24.9%를 차지했다. ​

​최근 철강업계가 기존 철강사업을 벗어나 신사업에 발굴에 나선 가운데, 현대제철은 미래 전동화 관련 소재 대응을 강화해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향상되면서 재무가 한층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9조9915억원, 영업이익 2조2998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0년 0.4%에서 지난해 10.7%로 크게 개선됐다. ​

​총차입금은 2020년 11조2379억원에서 지난해 10조8396억원으로, 순차입금은 2020년 9조1608억원에서 지난해 8조6281억원으로 하락했다.

​부채비율 역시 2020년 97.8%,에서 2021년 92.3%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2020년 152.73%에서 지난해 171.42%로 증가해 전반적으로 재무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현대제철의 경영인은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이다.

​안 사장은 1959년생으로,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4년 현 포스코에 입사해 냉연도금기계정비 과장,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포스코건설 상무,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 고문을 역임하다, 현대제철의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됐다. 현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

​안 사장은 34년간 제철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생산 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34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의 냉연강판·특수강 등 자동차용 철강재의 품질과 생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1억5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 난 이 주식 찬성일세

업황을 고려하더라도 현대제철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현대제철의 PER은 2.51배, PBR은 0.24배다.

김현태 BNK증권 연구원은 "시황 둔화를 감안해도 PBR 0.24배는 저평가"라며 "하반기 중국 부양책 여부 및 강도에 따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선수 한 마디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제철의 실적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잿값 상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실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의 1300원대에 육박한 고환율 기조 역시 철강업계에 부담이다. 철광석·원료탄 등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업종은 통상 원자재를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분기부터 인상되는 전기료도 부담이다. 지난 2분기에도 전기 요금은 kWh당 6.9원 인상됐으며. 3분기에는 추가로 5원이 인상된다. 오는 4분기도 4.9원 인상이 예고됐다.

국내 최대 전기로 생산업체인 현대제철은 이미 매년 6000억원 가량의 전기료를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요금 인상으로 수백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스트랩등 원재료 가격 하락과 더불어 경기침체로 철강제품 수요가 꺾이면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의 경우 판매단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겠으나, 투입원가 상승 및 판매량 감소로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 업황 개선이 연초의 기대와 달리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건설업황도 정책 모멘텀 약화와 건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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