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부활한 외식경기에 투자한다 'CJ프레시웨이'

1~4월 외식 식자재 누적매출액 2019년 대비 4.7% 증가
올 하반기 단체급식 입찰 경쟁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
2분기 실적, 기대치 충족...원재룟값 상승 '암초' 넘는다

김나경 승인 2022.06.26 09:00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올해 들어 CJ프레시웨이의 성적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7.1% 급증한 10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56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 4월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등의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의 전망은 더욱 밝다.

메리츠증권의 시장조사에 따르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주요상권(여의도, 강남, 홍대)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55% 증가했다.

이렇듯 외식 경기가 회복되면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유통 거래처 매출액은 자연스레 성장할 수밖에 없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4월 외식 식자재 누적매출액이 2019년 동기간 대비 4.7% 증가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는 키즈경로, 군대급식, 클럽하우스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지난해 ‘단체급식 일감 개방’을 선포하며 계열사 및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2000억원 규모의 구내식당 단체급식을 수의계약(경쟁계약에 의하지 아니하고 임의로 적당한 상대자를 선정하여 체결하는 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0년 CJ프레시웨이의 계열사 및 친족기업 수주 매출 비중은 10.1%로 타사대비 낮은 수준을 보인다.

경쟁사의 계열사 및 친족기업 수주 매출 비중은 현대그린푸드가 74%였으며 삼성웨스토리는 36.7%, 아워홈이 29.9%, 신세계푸드는 29.1%이다.

이들이 개방하는 일감의 양이 상당하며 이를 수주할 기회가 CJ프레시웨이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이 회사의 올 1분기 단체급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34% 증가한 112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급식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단체급식 입찰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구축하여 안정적인 식수를 공급할 수 있어 중소형 업체보다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CJ프레시웨이는 1988년 10월 삼일 농수산으로 설립되어 1996년 5월 제일제당(現 CJ제일제당) 계열로 편입되었다.

1999년 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하였고, 2000년 제일제당의 단체급식 사업을 인수하여 현재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을 하고 있다.

2022년 3월 말 기준 그룹 지주사인 CJ(47.11%)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8.65%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식자재 유통 비율은 77%, 단체급식 등이 포함된 푸드서비스 비율은 19.89%, 식품제조 등 기타부문은 3.11%다.

주력인 식자재 유통사업에서 CJ제일제당, CJ푸드빌 등 계열사에 대한 수요기반과 전국 주요 거점별로 구축된 유통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부실사업으로 지적되던 축육사업 구조조정과 식자재 값 인상에 따른 가공식품 등 판매가 인상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1% 급증하기도 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푸드서비스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34% 증가하며 단체급식 회복세를 보여줬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출처: 금융감독원

◆ 오너는 누구?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사진=CJ프레시웨이 홈페이지 캡처]

2018년 정성필은 CJ푸드빌 대표를 맡아 부진 브랜드와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남은 매장을 특화 매장으로 전환해 흑자전환한 바 있다.

CJ그룹의 재무 전문가인 그는 2020년 말 코로나 이후 적자에 빠진 CJ프레시웨이 대표로 투입됐다.

당시 CJ프레시웨이의 매출은 전년대비 18.9% 감소한 상태였으며 영업손실 또한 425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상태였다.

이에 정성필은 베트남 법인의 체질개선 작업과 중국 급식서비스 담당법인의 지분 처분을 단행했다.

그는 현지의 고품질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들여와 국내 사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외법인의 글로벌 소싱(구매)기능을 강화했다.

2021년 3분기에는 적자 폭이 큰 축산유통업 완전자회사 프레시원미트를 매각했다.

이와 동시에 식자재사업 중 소형 프랜차이즈나 일반식당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레스토랑사업부를 CJ프레시원 8개 법인으로 이관했다.

이는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CJ프레시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도록 한 조치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16일 '식문화 트렌드와 고객 사업환경에 최적화된 온리원(ONLY ONE)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사업 성공에 기여하는 회사'라는 미션과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Food Business Partner Creating The Success Way)'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으로는 상품과 영업, 데이터, 인사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친 4대 혁신을 내세웠다.

상품부문에서는 ’솔루션 제안 영업’을 강화해 밀키트와 같은 식자재를 넘어선 ‘밀솔루션’사업을 강조했다.

영업부문에서는 ‘라스트 마일(최종배송단계)’를 강화해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전국 콜드체인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인적 경험과 개인역량 의존에서 벗어나 내부 데이터를 표준화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인사부문에서는 고성과자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아이디어 공모, 사내벤처 프로그램 활성화 같은 작업을 추진 중이다.

◆ 난 이 주식 반댈세

영업이익 확대로 재무 건전성이 높아지긴 하였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정부가 제시하는 적정 부채비율 200% 이하를 초과한 255%다.

또한 식자재유통비율이 77%에 이르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원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타격도 예상된다.

통상 식자재유통업은 원재료 인상 영향을 즉각적으로 판가에 반영하기 어려워 물가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 선수 한 마디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 2분기 실적은 당초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외식경기 회복에 따라 구조적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식품물가 상승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며 “식자재 경로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와 단체급식 식수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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