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신용등급·ESG등급 상반된 평가
한기평, BBB 안정적→긍정적 상향
KCGS, 지난 4월 ESG S부문 B+→B 하향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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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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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신용등급과 ESG등급 평가에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은 BBB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등급전망이 상향조정됐다.
한기평은 등급 조정 요인으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 제고로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점 △롤마진 하락 폭이 제한되며 양호한 이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들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2400억원, 영업이익 8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9%, 172.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가 회복되고, 원재료가격 상승을 반영해 판가를 큰 폭으로 인상한 결과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 2조1313억원, 영업이익 20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88.1% 늘었다
한기평은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운전자본 투자규모가 크게 늘었으나, 제고된 현금창출력으로 자금유출 부담을 제어하며 에비타(EBITDA) 대비 순차입금,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이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를 35% 이하로 유지할 경우 신용평가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말 동국제강 차입금 의존도는 31.6%다.
반면 국내 ESG 평가기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는 지난 4월 동국제강의 S(사회)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다. 안전보건 정보 공개가 미흡하고 반복적으로 산업재해가 발생한 탓이다.
지난 3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는 천장 크레인을 정비하던 크레인 기계 보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였던 고(故) 이동우 씨가 추락 방지용 안전벨트에 몸이 감기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올해 안전보건 투자 규모를 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2% 증액한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시설·인력·관리감독·외부평가·용품 등 안전보건과 관련 모든 영역의 예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안전보건 관리자를 지난해 86명에서 올해 98명까지 늘렸다. 특히 안전보건 시설 투자에 전체 예산 59%를 할애한 237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작년에 비해 220억원 늘어난 규모다.
또한 경영책임자인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이 주관하는 위험차단시스템(I.L.S.)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기존에 각 사업장별로 운영되던 위험차단시스템을 전사 기준으로 통합해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공장 전반에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 사각지대 제로화'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협력사 안전보건 경영 강화를 위해서도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력사와 월 2회 안전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올해 안에 모든 협력사가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MS)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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