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vs LG에너지솔루션...주주친화 승자는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 주주관련 핵심지표 준수율 각각 75%, 25%
LG엔솔, 지난해 말 기준 LG화학이 단일주주구조였기 때문...내년 개선 예정
이사회 및 감사기구 핵심지표 준수율 양사 동일

박소연 승인 2022.06.16 14:04 의견 0

국내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 SDI의 핵심지표 준수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특히 주주 관련 핵심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

16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배구조 관련 핵심지표 15가지 항목 중 LG에너지솔루션은 9가지, 삼성SDI는 11가지를​​ 충족했다.

삼성SDI는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중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항목을 지키지 못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이외 모든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모회사인 LG화학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단일 주주 구조였기 때문에 제2기 주주총회에는 LG화학에만 소집통지서를 송부했고, 주주편의제고를 위한 전자투표제도 역시 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관련 사항을 준수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3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총회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고, 1% 이상 주주에게는 개별적으로 소집통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다"며 "2023년부터 전자투표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한 만큼 배당 정책이 수립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사회에 관련된 핵심지표에서는 양사가 동일한 준수율을 보였다. 양사는 모두 6가지 관련 핵심지표 중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SDI는 전영현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있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관련 항목에는 미준수로 표시했다.

한국거래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과 대표 분리는 상근 경영진 또는 기타비상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지 않는 이상 분리됐다고 보지 않는다.​

양사는 감사기구 관련 핵심지표에서도 5가지 중 4가지를 만족해 동일한 준수율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항목을 지키지 못했으며, 삼성SDI는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감사위원회는 2022년부터 신규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한 안진회계법인과 지난 4월 15일에 경영진의 참석 없이 회의를 실시했지만, 보고서 작성일 기준 기한 내(2021년 12월 31일) 미개최했기 때문에 미준수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경영진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조직은 미설치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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