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내달 종료..저가항공 휴직자 쏟아진다

'휴업·휴직 수당 보존' 고용유지지원금 6월 종료 예정
국내 LCC 4사 올해도 영업손실 예상...여객 회복 속도 더뎌
휴직 인원 절반 수준...LLC 4사, 무급휴직 전환 불가피

박소연 승인 2022.05.17 14:19 의견 0

정부가 항공사에 지급하던 고용유지지원금이 6월 지급 종료될 예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무급휴직 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끝났고, 아시아나항공 및 LCC 4사들은 6월 종료될 예정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업·휴직 수당에 대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유급휴직 시 평균 임금의 70%인 휴업 수당을 정부가 90%까지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사업주가 부담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2020년 240일, 지난해 300일 동안 지원금을 받았다.

다만 올해는 추가로 지원금이 연장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해외 각국의 입국 격리 면제로 항공업계가 운항 규모를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 4월부터 직원들의 유급휴업 수당을 자체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 직원 중 절반가량이 휴직 중이다. ​

대한항공은 화물운송 사업을 바탕으로 작년 1조4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2300억원에서 57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CC들은 45%에서 절반가량 유급 휴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여객 회복 속도가 더뎌 올해도 1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
​​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천억대의 적자를 냈다. LCC 4사는 지난해 제주항공 3172억원, 진에어 1852억원, 에어부산 2040억원, 티웨이항공 148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인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64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41만명에 비해 증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항공기 운항 통제 시간(커퓨),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정부의 과도한 방역 규제로 여객 정상화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LCC들은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되면 무급휴직으로 전환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무급휴직 체제로 전환되면 6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평균 임금의 50% 수준만 지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면 무급휴직자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

LCC 관계자는 "지난번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시에도 종료 하루이틀을 앞두고 연장이 됐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종료시 무급휴직 전환이 불가피하다. 무급휴직 6개월 이후의 대비책은 시간을 두고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