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사 전환' SKC...자회사 IPO 로드맵은?

SKC 올해 1월 1일 기준 지주사로 전환...SK그룹 네 번째 중간지주사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 진행 중...자회사 상장 가능성 제기
핵심 자회사 SK넥실리스 상장은 24년 이후에 검토할 것

박소연 승인 2022.05.05 10:28 의견 0

SKC가 최근 중간지주사 전환을 공시한 가운데 SKC의 자회사 상장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최근 지주사 요건을 충족해 지주사로 전환됨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 기준일은 올해 1월 1일이다. SKC는 지난 3월 공정위에 지주회사 전환 신고 심사를 신청했다.​

◆ 중간지주사 오른 SKC, SK그룹 중 네 번째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이 충족되면 공정위에 신고해야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 시행령은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000억원 이상인 동시에 보유한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자산 총액의 절반을 넘기면 지주사로 본다.

SKC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SK솔믹스에 넘기는 과정에서 자회사 지분이 50% 기준을 넘어서면서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로써 SKC는 SK이노베이션, SK디스커버리, SK스퀘어에 이어 SK그룹의 네 번째 중간지주사가 됐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딥체인지'의 일환으로 주요 계열사별 핵심사업을 분할해 독립하거나 흡수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부터 사업 재편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SKC는 필름·화학 기반 기존 사업에서 모빌리티·반도체·친환경 3대 미래 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전환하는 중이다.

SKC의 신사업 대부분이 자회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향후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C의 자회사 중 SK솔믹스가 반도체패키지 기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은 분해 PLA필름과 같은 친환경소재의 필름을 포함한 PET(폴리에스테르) 필름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음극재의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 중이다.

◆ 소액 주주 "자회사 상장 시 더블카운팅" 주장

국내 소액주주들은 잇따른 주가 하락 경험으로 지주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이다. 주력 사업 부문에 해당하는 자회사가 상장하면 기업가치 산정 시 중복 계산(더블 카운팅)이 발생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같은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윤활유·석유개발 부문 등에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중 배터리 사업에 담당하는 SK온을 물적분할한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C는 신사업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높다.

SKC는 지난해 9월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반도체소재 사업 등에 약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C는 작년 상반기 말레이시아에 SK넥실리스 동박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공장 착공을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 폴란드에 동박 생산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투자 규모는 6500억원, 폴란드 공장은 9000억원 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미국에도 동박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협약을 채결해 배터리 및 친환경 소재 육성에 필요한 자금 1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산은이 지원한 자금 및 현재 회사의 자산을 고려해도 투자 규모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 "SK넥실리스 상장, 2024년 이후 검토" 주주 달래기

다만 SKC는 2024년까지는 자회사 상장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완재 SKC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SK넥실리스가 상장한다면 2024년 이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조인트벤처(JV), 지분 유치 및 자산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C관계자는 투자 재원에 대해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데 생산능력(CAPA)이 5만톤이고, 국내 동박 공장 역시 CAPA가 기존 2만톤에서 5만톤으로 증가했다"며 "내후년 폴란드 공장이 완공돼서 캐파가 증가하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이 많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신규사업 대부분을 합작사 형태로 진행하므로 당장 필요로 하는 자금이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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