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전기차 리콜' LG화학, 3분기 영업실적 추락

3분기 영업이익 7266억..전년비 19.6% 감소
LG화학 "배터리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 적어"
LFP 배터리 관련 "ESS 시장 우선 적용 목표"

박소연 승인 2021.10.26 13:27 의견 0
LG화학 2021년 3분기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LG화학]


LG화학의 3분기 영업실적이 GM 전기차인 볼트EV 리콜 사태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26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9.6% 감소한 수치로, GM 볼트EV 리콜 충당금 62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액은 10조61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799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앞서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GM, LG전자는 지난 12일 전기차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가 각각 약 7000억원씩 총 1조40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4조274억원, 영업손실은 372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 5조6301억원, 영업이익 1조86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과열된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진정되며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으나, 공급 대비 제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1582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전방 산업 수급 이슈에 따른 출하 물량 축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77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판매망 재정비 및 일부 생산라인 정기 점검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하락했다.

팜한농은 매출 1225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상승에도 불구, 작물보호제 및 비료 출하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실적 발목을 잡은 대규모 배터리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최근 생산한 제품의 경우 안전성이 강화된 설계를 적용했고, 공정을 개선해 불량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낮췄다"며 "품질관리, 검사를 고도화하고 불량유출 가능성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안전성 이슈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기능을 고도화해 대규모로 리콜이 반복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앞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LFP 배터리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ESS 시장 우선 적용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전기차업체가 주로 사용하는 LFP배터리에 대해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LG화학은 "ESS 역시 대규모 배터리를 쓰는데,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거운 특성상 단가 경쟁력이 중요한 ESS 용도가 더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가 저가 모델에만 LFP를 확대하고 고가 모델에는 하이니켈 배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안다"며 ​"전기차용으로는 전비 등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코발트-프리(free)' 바탕의 저비용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는 컨퍼런스콜 이후 LG화학의 리콜 이슈가 해소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컨콜에서 긍정적인 포인트는 GM 볼트EV 화재 원인을 분리막 밀림, 음극탭 단선으로 확실하게 규명했다는 점"이라며 "초기 생산분은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모델은 BMS 진단 소프트웨어 강화로 선별 교체 중"이라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최근 리콜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고비를 넘겼다"며 "선제적인 비용 합의와 생산재개로 전방산업과의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고 3분기 배터리 수익성 역시 안정적임을 재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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