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가 없다"...대규모 채용 나선 스타벅스 구인난

스타벅스 상생 개선안 연말까지 실행 미지수
퇴사자 늘고 신규 지원자는 없어
28일 e프리퀀시 이벤트, 노동강도 여전할 듯

최희진 승인 2021.10.26 11:43 | 최종 수정 2021.10.26 11:45 의견 0

스타벅스 신입사원 모집 공고 [사진=신세계]

근무환경 논란이 벌어졌던 스타벅스코리아가 '파트너 상생 개선안'을 발표했다. 연말까지 바리스타를 포함한 16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해 파트너 근무환경을 개선할 계획이지만, 구인난에 부딪혀 개선안이 실현될지 미지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8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연말까지 1600명의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첫 이벤트다. 그러나 스타벅스의 대규모 채용 소식에도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연말까지 16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제시했지만, 사실상 지원자가 많지 않아 기한 내에 채용이 이뤄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신규 채용을 한다고 해도 매장 당 1명 충원에 그친다 것이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현재 약 1580개로 연내 16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벅스 파트너 A씨는 “사실상 스타벅스 인력 충원이 매장당 1명인데, 매장마다 필요한 인원이 다르다”며 “우리 매장은 매출이 높은 편이 아니라 1명으로 충분하지만 다른 매장의 경우는 분명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스타벅스의 높은 퇴사율로 인해 한 매장 당 1명 충원으로는 높은 업무 강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퇴직·휴직·실직 등으로 국민연금 수급 자격을 잃은 상실자 수는 2016년 월평균 378명에서 올해 8월까지 545명으로 증가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바리스타 N개월 내 퇴사율’이 점장의 인사고과에 반영될 정도로 초기 퇴사율이 높다고 알려진다.

A씨는 “스타벅스 퇴사율이 정말 높아 새로 신입이 들어와도 사실상 실질적인 도움을 바로 주지 못 한다”며 “숙달된 직원들의 퇴사와 신입 1명 채용으로는 업무 강도가 개선될 거 같지 않고 실제 n개월 차 퇴사자도 정말 많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전국 단위 채용 예정 인원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사측은 각 지점의 파트너가 부족할 때마다 인력을 뽑는 상시 채용을 해왔다. 사측의 새로운 움직임은 잦은 행사로 격무에 시달리던 파트너들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를 벌인 데 대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오는 28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연례 최대 규모 이벤트인 e프리퀀시 행사가 진행된다. e프리퀀시 행사는 스타벅스가 매해 10월 말 진행하는 대표 행사로 일정 기간 음료 17잔을 마시는 고객에게 새해 다이어리 등을 증정한다.

스타벅스 직원들의 첫 단체행동 이후 시행되는 연 최대 규모의 이벤트인 만큼 스타벅스가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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