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K배터리...삼성SDI '맑음' LG엔솔·SK '흐림'

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 4595억원 전망
LG엔솔, 1880억원 영업이익 예상
SK온, 600억원 적자

박소연 승인 2021.10.26 04:47 의견 0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2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업계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삼성SDI는 연결기준 매출액 3조5495억원, 영업이익 3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1%, 30.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기록했던 2분기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에는 3조3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소형 전지와 전자 재료가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호조 효과로 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젠5 라인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프로젝트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일부 매출이 이월됨에 따라 4분기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18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7243억원 보다 약 75%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GM 전기차 볼트EV의 배터리 추가 리콜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LG전자, GM 3사 간 리콜 관련 합의가 순조롭게 종결됐다며 1조4000억원 규모의 보상 비용을 LG전자와 절반씩 분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910억원에 이어 3분기 6200억원 등 총 7110억원을 볼트 EV 관련 충당금으로 정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상장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한 SK온은 3분기 6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분기 1767억원, 2분기 979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폭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증권가는 SK온이 올해 연간 약 349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내년에는 1000억원대 흑자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역시 "미국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생산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

SK온은 지난달 28일 포드와 '블루오벌SK'를 합작 설립해 미국 테네시주에 43GWh 규모, 켄터키주에 86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에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연간 40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2024년 1분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 합작을 통해 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