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대료"...배민원 수수료에 놀란 음식점 사장님들

배민원, 6월 론칭 후 지역별 순차적 오픈 중
음식 1개 팔아도 배달비 6600원..중개·결제수수료는 별도
소상공인 "수수료 떼고 나면 남는 거 없어"

최희진 승인 2021.09.08 10:54 | 최종 수정 2021.10.29 16:46 의견 0

배달의민족의 배민1(이하 배민원)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수수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원 배달 지역은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월 론칭한 배민원은 한 번에 한 주문만 배달하는 단건 서비스로, 배민라이더가 음식을 픽업한 후 고객에게 바로 배달하는 구조다.

배민원 [사진=우아한형제들]

소상공인들이 부과해야 하는 배민원 수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중개수수료’다. 중개수수료는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항목이다. 배민원 광고 상품은 월정액 광고비가 없으나 중개수수료가 발생한다.

두 번째로 ‘결제정산수수료’다. 결제정산수수료는 카드수수료와 결제 대행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다. 매출 규모에 따른 분류를 통해 우대수수료를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배달비’다. 배달비는 해당 주문 건의 배달비다. 고객 부담금을 제외하고 소상공인 부담 배달비와 부가세가 포함된다.

배민1(one) 가격 안내(수수료 별도) [사진=우아한형제들]

소상공인이 부담할 배민원 기본요금은 부가세를 포함해 중개수수료 주문 건당 13.2%, 결제정산수수료 3.3%, 배달비 6600원이다.

현재 배민원의 프로모션 진행가를 적용받으면 부가세를 포함해 중개수수료 주문 건당 1100원, 결제정산수수료 3.3%, 배달비 5500원이다.

일각에서는 배민원 수수료 프로모션에 싸늘한 반응이다. 한 소상공인은 "단편적인 프로모션 가격일 뿐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금액 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수수료 부담으로 배민원 이용을 미루고 있는데 배민측에서 원래 이용하던 서비스에 제한을 뒀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배민원 가입제 실제 정산내역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실제 배민원 가입자의 정산내역을 살펴보면, 1만6000원 매출액이 발생했을 때 실질적으로 입금되는 금액은 1만1772원이다. 이는 현재 프로모션 가격으로 정상가격 계산 시 입금액은 더 줄어들게 된다.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수수료 포함 중개수수료 2112원, 배달비 3700원(배달비를 고객이 동일하게 2900원 지불한다고 가정), 결제정산수수료 528원으로 실제 입금되는 금액은 9660원이다.

여기에 각종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포장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건 더 없다.

커뮤니티에 달린 배민원 수수료 문제 댓글 [사진=아프니까 사장이다]

소상공인은 배민원 수수료에 문제점을 제기하나 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홀 이용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문은 배달 앱을 통해 들어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8일 기준 82만5102명이 가입한 네이버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해당 카페에서는 배민원 수수료 문제에 ‘제2의 임대료’라고 말하며 “무분별한 수수료 문제에 정부가 하루빨리 좋은 정책을 내세워 플랫폼의 경쟁 과열을 막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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